세계적인 법률 평가 매체 '체임버스앤파트너스(Chambers and Partners)'가 발표한 '체임버스 아시아·태평양 가이드 2026 (이하 가이드)'에서 김·장 법률사무소가 19개 평가 분야 중 17개에서 최고 등급인 'Band 1'에 선정됐다. 법무법인 세종과 법무법인 율촌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국제중재와 해운 등 일부 평가 분야에서는 부티크 로펌의 약진도 눈에 띄었다.
체임버스가 12월 11일 발표한 가이드에 따르면, 김·장은 기업형사와 해상 분야에서 홀로 Band 1에 선정된 것을 포함해 금융, 공정거래, 조세, 지식재산권 등 총 17개 분야에서 Band 1을 받으며 국내 로펌 가운데 가장 많은 분야에서 최상위 평가를 받았다.
'체임버스앤파트너스'가 발표한 '체임버스 아시아·태평양 가이드 2026'. 법률신문.
세종은 조세 분야에서 새롭게 Band 1에 진입하며 김·장, 율촌과 함께 최상위 그룹을 형성했다. 2022년 김·장에서 영입한 백제흠(사법연수원 20기) 변호사 등 인력 보강의 효과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세종은 최근에도 조세법 권위자로 꼽히는 이창희 서울대 로스쿨 교수를 조세그룹 고문으로 영입하고, 삼일회계법인 등을 거친 장마리아 외국변호사를 글로벌조세센터에 합류시키는 등 관련 인력을 꾸준히 보강해 왔다. 세종은 국제중재와 송무 분야에서도 Band 1으로 올라서며 총 11개 분야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다. 보험과 선박금융 분야는 Band 3에 묶였다.
율촌은 구조조정·도산 분야에서 Band 1으로 올라섰다. 금융, 지식재산권, 프로젝트·에너지, TMT(기술·미디어·통신) 등 4개 분야에서도 Band 2로 등급이 상승했다. 자본시장 분야는 Band 3로 한 단계 내려갔다. 기술·미디어·통신(TMT) 분야 역시 지난해 Band 1에서 올해 Band 2로 조정됐다. 해운금융 분야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Band 2를 유지했다.
법무법인 태평양은 자본시장과 M&A 분야에서 Band 1 최상위 자리를 차지했다. 태평양은 기업형사와 국제중재 분야에서 Band 2로 상승했지만, 기존에 Band 1을 유지하던 공정거래, 송무, 지식재산권(IP) 분야에서 Band 2로 조정됐고, 선박금융 분야는 Band 3를 기록했다.
법무법인 광장은 공정거래와 보험 분야가 Band 1으로 상승했다. 선박금융과 TMT 분야에서도 Band 1 최상위로 선정됐다. 송무와 인사노무, 구조조정·도산 분야는 Band 2로, 조세 분야는 Band 3로 조정됐다.
주요 로펌 가운데 법무법인 화우는 유일하게 등급 하락 없이 상승세를 유지했다. 로펌 중 두 번째로 많은 3개 분야(기업형사, 프로젝트·에너지, TMT)에서 랭킹 상승을 기록했으며, 자본시장, 공정거래, 지식재산권, 국제통상 등 6개 분야에서 Band 2를 유지했다.
국제중재 전문 로펌인 법무법인 피터앤김은 이 분야에서 5년 연속 Band 1에 선정됐다. 김갑유(사법연수원 17기) 피터앤김 대표변호사는 국제중재 'STAR(스타)' 변호사로도 선정됐다. 'STAR'는 해당 분야에서 탁월한 평가를 받은 변호사에게 주어지는 등급으로, 이번 평가에서 전 분야를 통틀어 'STAR'로 선정된 변호사는 김 대표변호사가 유일하다.
법무법인 세움은 M&A 분야에서 법무법인 지평과 함께 Band 3에 선정됐고, 덴톤스리 법률사무소는 보험 분야에서 Band 4에, 지식재산권 분야에서는 조앤파트너스 법률사무소가 지평과 함께 Band 4로 선정됐다. 법무법인 KL파트너스는 송무 분야에서 Band 5로 이름을 올렸다. 해운 분야에서도 주요 대형 로펌 외에 다수의 부티크 로펌이 순위에 포함됐다. 법무법인 세경, 해윤, 선율은 지평·화우와 함께 Band 3에 랭크됐다.
법무법인 세이지는 M&A와 국제중재 분야에서 각각 대륙아주, 지평과 함께 Band 4에 랭크돼 주목받았다. 세이지는 법무법인 KL파트너스에서 함께 근무하던 변호사시험 2회 동기 변호사들이 2020년 설립한 기업자문·M&A 특화 로펌으로, 국내 변호사 5명과 외국 변호사 1명 등 총 6명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지평과 KL파트너스를 거쳐 세이지를 설립한 황희동(변호사시험 2회) 대표변호사를 중심으로, 세종 출신의 정두리(변호사시험 2회) 변호사와 태평양 출신의 신병섭(변호사시험 2회) 변호사 등이 활동하고 있다
조한주 법률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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