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오픈AI에 100억달러 이상 투자 검토

투자 시 기업가치 5000억달러 이상 상승 기대
투자 조건에 아마존 '트레이니엄' 칩 판매 포함
오픈AI 칩 다양화 목적

연합뉴스

아마존은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에 최소 100억달러(14조8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검토 중이라고 파이낸셜타임즈(F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투자 조건에 아마존의 반도체 칩을 오픈AI에 판매하는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FT에 따르면 아마존은 투자 조건으로 오픈AI에 아마존의 트레이니엄(Trainium) 칩을 판매하고, 챗GPT와 관련해 데이터센터 용량을 추가로 임대하는 내용을 함께 검토 중이다. 투자가 성사되면 오픈AI의 기업가치는 5000억달러(약 740조) 이상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투자 제안은 오픈AI가 초기 투자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관계를 정리하는 시점에 논의됐다. MS는 지난 10월 오픈AI의 최대 주주(지분 약 27%)가 되었으나, 경영권 없이 독립적으로 협력하는 구조로 바뀌었다.

이 덕분에 오픈AI는 MS와 경쟁하는 클라우드 제공업체와 데이터센터 계약을 체결할 수 있게 됐다. 오픈AI는 MS와 계약 변경 후 바로 아마존과 7년 동안 380억달러(약 56조2000억원) 규모의 서버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아마존의 투자 검토는 이 계약의 일환으로 논의되는 것이다.

그러나 아마존이 오픈AI에 투자한다고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오픈AI의 모델을 판매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MS가 오픈AI의 모델을 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보유하고 있어서다. 오히려 오픈AI가 챗GPT 등 AI 모델 학습에 사용되는 칩을 다양화하는 데 목적이 더 큰 셈이다.

또 아마존은 온라인 마켓플레이스를 활용한 상업적 제휴에 대해서도 오픈AI와 논의 중이다. 오픈AI는 전자상거래 분야에도 관심이 크다. 이미 엣시, 쇼피파이, 인스타카트 등과 제휴를 맺고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국제부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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