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지난해 평균 사회공헌액 '최대'…한 곳당 166억원

한경협, 매출 상위 500대 기업 대상 조사
지난해 기업 1곳당 165억7000만원 지출
전체 지출은 5조3843억원…응답수 증가 영향
매출 대비 사회공헌 지출 비율은 0.19%

지난해 우리나라 주요 기업의 평균 사회공헌 지출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에서 입주사 직원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15일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353개 기업 분석)으로 조사한 '2025 주요 기업의 사회적 가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 1곳당 평균 사회공헌 지출액은 165억7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조사를 시작한 2002년 이후 역대 최대치다. 2023년에 기록한 160억7000만원보단 5억원 늘었다.

한경협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 500대 기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증가하면서 기업들이 이윤의 사회 환원을 늘린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체 사회공헌 지출 규모도 5조3843억원으로 전년(3조5191억원)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응답기업 수가 같은 기간 219개사에서 325개사로 늘어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매출 대비 사회공헌 지출 비율은 0.19%로 전년(0.12%) 대비 0.07%포인트 상승했고 세전이익 대비 비율은 0.6%포인트 오른 2.8%로 조사됐다.

임직원 1인당 연간 평균 봉사활동 시간은 5.8시간으로 전년(4.2시간) 대비 1.6시간 증가해 최근 5년 새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아울러 기업들은 다양한 사회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형태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최근 2년간 새롭게 도입된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분석한 결과 '아동·청소년' 분야가 가장 높은 비중(24%)을 차지했고 지역사회 발전(17.3%), 환경(12.1%), 장애인(9.4%) 분야가 뒤를 이었다.

기업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이슈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분야는 '사회'(42%), '환경'(33%), '거버넌스'(25%) 순이었다. ESG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지속가능성 공시 등 국내외 규제·정책 대응'(49.3%), 'ESG 경영 추진을 위한 비용 부담'(15.3%), '조직 내부의 ESG 인식·협조 저조'(15.3%), '협력사 등 공급망 관리의 어려움'(12.1%) 등을 꼽았다.

이상윤 한경협 지속가능성장본부장은 "기업들이 각자의 강점과 역량을 바탕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려는 노력이 한층 다양해지고 있다"면서 "사회공헌 활동이 안정적으로 이어지고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업의 자율성과 혁신을 뒷받침하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산업IT부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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