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수기자
베어링자산운용은 내년 글로벌 경제가 정책 변화와 지정학적 긴장에도 '골디락스' 상태를 유지하며 경기 침체 없이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베어링자산운용은 '2026년 글로벌 거시경제 및 투자 전망' 보고서를 15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경제는 고금리 영향으로 성장세가 일부 둔화하지만 경기 침체는 피할 가능성이 크다. 유럽은 통화정책 완화로 성장세를 지원하고 있으며, 중국은 재정 부양책을 강화하고 있다. 아세안과 중남미는 공급망 재편의 수혜를 보고 있다.
베어링자산운용은 투자 전략의 핵심으로 균형 잡힌 글로벌 분산을 강조했다. 미국 중심의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유럽과 신흥국 전반의 성장 기회를 포착하는 전략을 당부했다. 인공지능(AI)을 비롯한 구조적 메가트렌드에 대응하는 장기적 관점의 투자 필요성을 언급했다.
채권시장은 장기 금리 변동성과 신용등급 개선에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특히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은 10년 전보다 신용등급이 개선되고 듀레이션이 짧아진 점에서 질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마틴 혼 베어링자산운용 글로벌 투자 공동 대표
마틴 혼 글로벌 투자 공동 대표는 "정책 불확실성과 높은 밸류에이션 환경에서 다변화는 가장 효과적인 방어 수단"이라며 "스타일, 섹터, 지역 전반에서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럽과 신흥국 자산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로버트 리 이코노미스트는 "AI 생태계 확장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은 투자자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특정 지역에 집중하기보다 글로벌 분산 전략을 통해 장기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전 세계 금융 여건이 한층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가계가 보유한 4조8000억 달러 이상의 머니마켓펀드(MMF) 자금은 금리 인하에 따라 채권과 주식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각국 중앙은행도 자국 상황에 맞는 정책을 펼칠 수 있는 여지가 커졌다.
베어링자산운용은 이러한 변화가 내년 투자 환경에 긍정적 모멘텀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했다. 균형 잡힌 글로벌 분산 전략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베어링자산운용은 미국의 대형 생명보험사 매스뮤추얼(MassMutual)의 자회사다. 470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는 글로벌 종합자산운용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