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영기자
2023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김호중 단독콘서트 모습. 생각엔터
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로 수감 중인 가수 김호중이 최근 소망교도소 합창단원 신분으로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섰다는 소문에 소속사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실제로 당일 무대에 오른 수용자 명단과 김호중은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김호중 소속사 측은 "김호중이 전날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소망교도소 합창단 신분으로 무대에 올랐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심지어 소망교도소 합창단 단원도 아니다"며 "현재 교도소에 있으며 공연장 근처도 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앞서 한 매체는 김호중이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 위치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진행된 세진음악회에 김호중이 소망교도소 합창단원 신분으로 무대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김호중이 무대 위에서 다리를 저는 모습을 보였으며 이 모습에 눈물을 훔치는 팬들도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
보도는 김호중의 합창단 공연 목격담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유튜버가 자신의 방송에서 "김호중 공연만 보고 급하게 나왔다"고 말한 게 전해지면서다. 그러나 실제로 그날 무대에 오른 수용자 명단과 김호중은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세진음악회는 법무부 교정시설의 수용자들이 자신의 변화에 대해 음악 공연을 매개로 스스로 다짐하고 약속하는 시간을 갖는다는 목표로 진행되는 공연이다. 올해 42회 차를 맞았다. 세종문화회관에 따르면 해당 무대에는 소프라노 이경미, 테너 국윤종, 바리톤 황중철이 올랐고, 소망교도소 소망합창단, 명지초등학교 참빛콰이어, 광림교회 트리니티 찬양단이 함께해 총 100분간 공연을 펼쳤다.
김호중이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를 위해 지난해 5월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김호중은 지난해 5월9일 저녁 11시44분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에서 술을 마시고 차를 몰다 중앙선을 침범해 반대편 도로 택시와 충돌한 뒤 달아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김호중은 당시 매니저 장씨를 대신 자수시킨 혐의도 더해지며 지난 5월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이 확정됐다. 현재 소망교도소에서 수형 생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김호중은 법무부 산하 가석방심사위원회(위원회)의 성탄절 가석방 심사 대상이 됐다. 형법상 유기징역을 선고받은 자는 형기의 3분의 1이 지나면 가석방될 수 있다. 김호중은 나이와 범죄 동기, 죄명, 재범 위험성 등을 고려해 일정 조건이 되면 자동으로 가석방 심사 대상에 오르는 관련법에 따라 자동으로 대상이 됐다. 다만 김호중에 대한 여론이 호의적이지 않아 가석방이 적용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