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서인턴기자
숙면을 중시하는 이들이 늘면서 잠옷·침구 등 수면 관련 상품뿐 아니라 멜라토닌 보조제, 아로마 용품, 숙면 프로그램 등 보조용품까지 전방위로 인기가 치솟고 있다. 패션·뷰티·호텔업계 전반에 '슬립맥싱(Sleep+Max)'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는 모습이다.
여성 란제리 브랜드 에블린과 SPA 브랜드 스파오의 슬립맥싱 관련 상품. 각 사 사이트 갈무리.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월드의 SPA 브랜드 스파오의 올해 1∼11월 파자마 매출은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2009년 론칭 이후 파자마의 누적 판매량은 720만장에 달한다. 스파오는 인기에 힘입어 지난 9월 산리오, 포켓몬 등 인기 캐릭터와 협업한 파자마 기획전도 선보였다.
여성 란제리 브랜드 에블린 역시 지난 10월부터 지난달 25일까지 홈웨어 매출이 지난해보다 55% 늘었다. 이랜드월드 관계자는 "최근 '슬립맥싱'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파자마 등 숙면 관련 소비가 전반적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면 보조용품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멜라토닌 성분이 들어간 콜라겐·구미젤리 등 관련 상품을 판매 중인데 지난달 기준 취급 상품 수가 올해 1월보다 6배 늘었다. 합성 멜라토닌은 처방이 있어야 구매할 수 있으나 식물성 멜라토닌을 활용한 제품은 일반식품으로 분류돼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다.
이 밖에도 온열 수면 안대, 아로마 용품, 슬리핑 오일 등 '잘 자기'를 위한 다양한 웰니스 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스파오에서 판매 중인 파자마의 모습. 이랜드월드
조선호텔앤리조트의 침구 브랜드 '더 조선호텔'에서 판매중인 프리미엄 침구 이미지. 더 조선호텔
호텔업계도 숙면 마케팅에 뛰어들고 있다. 제주신라호텔은 명상·스트레칭·아로마 마사지 등을 포함한 '릴렉싱 나이츠'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제주 편백 오일을 활용한 아로마 터치(마사지)와 호흡 명상, 숙면 스트레칭으로 구성된 이 프로그램은 높은 만족도로 인해 당초 예정했던 운영 기한을 넘겨 정규 운영을 검토하고 있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임산부부터 60대 이상 고령 고객, 커플 등 다양한 고객들에게 두루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수면 투자'가 늘면서 호텔 침구 매출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조선호텔앤리조트의 침구 브랜드 '더 조선호텔'은 2021년부터 매년 두 자릿수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2021년 매출은 전년 대비 45% 늘었고 2022년 17%, 2023년 34%, 2024년 55% 증가했으며 올해 역시 41% 늘었다.
조선호텔 관계자는 "프리미엄 침구 상품을 찾는 고객 수요가 늘면서 프리미엄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