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훈 '내년 세계 10위권 AI모델 개발…3월 전국민 AI대회'

과기정통부 12일 대통령실 업무보고
5개 컨소시엄서 모델 개발 중
AI관련 예산 9.9조 규모 확대
3.1조 투입해 4대권역 혁신사업
보안사고 징벌적 과징금 검토

연합뉴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내년 세계 10위권 수준의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국내 기술로 개발하고 내년 3월에는 '전 국민 AI 경진대회'를 열어 국민 체감형 AI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반복되는 해킹·보안사고에 대해서는 "정부 차원의 전면 대응에 나서겠다"며 보안사고를 반복하는 기업에 대해 징벌적 과징금 부과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12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진행한 대통령실 업무보고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6년도 과기정통부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AI 예산을 9조9000억원 규모로 확대하고,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장을 확보해 국가 AI 컴퓨팅 역량을 대폭 끌어올린다. 또 전 세계 상위 10위 내 독자 AI 모델을 개발해 오픈소스로 제공할 방침이다.

민생·산업 전반에 특화 AI 서비스도 확산한다. AI 국세정보 상담사, AI 농산물 소비정보 플랫폼 등 부처 수요를 조사해 세운 'AI 민생 10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국방·제조·문화 등 분야별 특화 AI 모델을 개발한다. 전 국민 AI 경진대회를 열어 인재 발굴과 창업 연계도 강화한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 모두가 쉽게 쓰고 배울 수 있는 AI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하자 배 부총리는 "독자적인 소버린 AI 모델을 구축한 뒤 이를 활용해 국민 체감형 AI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배 부총리는 "기업과의 협의가 필요하고, 현재 생성형 AI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대학생과 취약계층을 우선 대상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국가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현황과 관련해서 배 부총리는"현재 5개 컨소시엄이 경쟁적으로 모델을 개발 중이며 개발 기업뿐 아니라 서비스 기업도 함께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컨소시엄 경쟁 과정에서 탈락한 기업에 대한 지원과 AI 활용 저변 확대 필요성도 언급됐다. 이날 이 대통령이 "선정되지 않더라도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활용하거나 협업할 수 있지 않느냐"고 묻자, 배 부총리는 "탈락 기업도 사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국가 AI 대전환을 위해 총 3조1000억원 규모로 4대 권역 AI 혁신 사업도 추진한다. 대경권은 바이오·로봇, 전북은 AI 팩토리, 서남권은 모빌리티·에너지, 동남권은 초정밀 제조를 중심으로 지역 특화 AI 생태계를 구축한다. 정부는 AI·디지털 안심국가 구현을 위해 개인정보 유출 시 징벌적 과징금을 도입하는 등 기업 책임을 강화하고 해킹 대응 역량을 높이는 '전면전'도 예고했다.

과학기술 기반 혁신 성장 전략도 병행한다. 과기정통부는 'K-문샷 프로젝트'를 통해 휴머노이드, 차세대 반도체, 바이오, 양자, 핵융합 등 초격차 전략기술에 총 5조9000억원을 투자한다. 국산 양자컴퓨터 조기 개발(2028년 목표), 핵융합 조기 상용화 기술 확보, AI 바이오·합성생물학 등 도전적 연구 과제가 포함됐다.

우주 분야에서는 누리호 4차 발사 성공을 발판으로 민간 주도의 우주산업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2032년까지 누리호 발사 성공률을 90%로 끌어올리고, 2035년까지 재사용 발사체를 개발해 발사 비용을 스페이스X와 비슷한 수준인 킬로그램(㎏)당 2500달러 정도로 낮추는 것이 목표다. 누리호를 활용한 2029년 달 통신 궤도선 발사, 차세대 발사체를 통한 달 착륙선 개발도 추진한다.

연구개발(R&D) 생태계 개편도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실패를 용인하는 R&D 시스템을 도입해 재도전 전용 트랙을 신설하고, 평가를 결과 중심에서 과정 중심으로 전환한다. 기초연구는 3~5년까지 지원을 확대하고, 지역이 직접 기획하는 지역 자율형 R&D 예산도 2026년 1600억원에서 2030년 1조1000억원으로 늘린다. 내년 리더급 국가과학자 20명 지정, 이공계 대학원생 장학·연구생활장려금 확대, AI 영재학교 설립도 포함됐다.

산업IT부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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