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이래 역대 최고…'급성심장정지 환자' 9.2% 살아남았다

질병관리청, 급성심장정지조사 결과 결과 발표
지난해 3.3만건 발생…70대 이상이 절반 이상
2008년 조사 시작 이후 가장 높은 생존율 기록

지난해 급성심장정지 환자 생존율이 9.2%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급성심장정지는 심장 활동이 급격히 저하되거나 멈춘 상태를 의미한다.

9일 질병관리청과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해 급성심장정지 환자는 3만3034건(인구 10만 명당 64.7명)이 발생했다. 여자(35.6%)보다 남자(64.3%)에게서, 그리고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더 많이 발생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특히 70세 이상에서의 발생이 전체의 52.9%를 차지했다.

심폐소생 이미지.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픽사베이 픽사베이

질병관리청 등은 이날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도서관 우봉홀에서 '제14차 급성심장정지조사 심포지엄'을 열고 작년 119구급대가 의료기관으로 이송한 급성심장정지 환자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119구급대가 이송한 환자 중 의무기록조사를 완료한 환자는 3만2850건(완료율 99.4%)이었다. 주요 발생 원인은 심근경색, 부정맥, 뇌졸중 등 질병에 의한 경우가 76.7%, 추락, 운수사고 등 질병 외 요인으로 인한 경우가 22.8%였다.

세부 원인을 보면 심장 자체의 기능부전에 의한 심인성 원인이 전체의 71.7%로 가장 많았고, 추락(5.9%), 운수사고(4.7%) 등이었다.

장소는 비공공장소에서 많이 발생(63.8%)했다. 가정에서의 발생이 전체의 44.8%로 가장 많았고, (고속) 도로, 상업시설 등 공공장소(18.1%)도 일부 있었다.

급성심장정지 환자 생존율 9.2%

질병관리청 제공. 연합뉴스

급성심장정지 환자 생존율은 9.2%, 뇌기능회복률은 6.3%로 2008년 조사 시작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직전 해인 2023년 대비 각각 0.6%포인트(P), 0.7%P 증가한 수치다.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경우는 30.3%였으며, 병원 도착 전 일반인 심폐소생술이 시행된 경우 생존율은 14.4%, 미시행된 경우는 6.1%로 시행 시 생존율이 2.4배 높았다. 뇌기능회복률도 일반인 심폐소생술이 시행된 경우 11.4%, 미시행된 경우 3.5%로, 심폐소생술 시행 시 뇌기능회복률이 3.3배 높았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질병청과 대한심폐소생협회가 개정한 '2025년 한국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도 공개됐다. 이에 따르면, 기본소생술에서 구조자가 가슴압박을 할 때 양 손 중 편한 손을 아래에 놓을 것을 제안한다. 심폐소생술 시행 순서는 가슴압박부터 시작하지만, 익수(溺水)에 의한 심장정지의 경우 교육을 받은 구조자는 인공호흡부터 시작할 것을 권고했다.

비대면 교육보다는 실습 교육을 동반하고, 심폐소생술 교육에서 손의 올바른 위치나 가슴압박 깊이를 음성, 메트로놈 등을 이용해 피드백 해주는 장치를 사용하라고 강조했다.

이슈&트렌드팀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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