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중공업-대한전선, 전력설비·케이블 '통합 모니터링' 체계 구축

변압기·차단기·케이블까지한 화면에서 진단
설비 교체 판단 일관성 높여…고장 전 예방
자산관리 수요 확대…데이터센터 시장 ↑

효성중공업과 대한전선이 변전소 내 주요 전력 설비와 케이블 진단을 하나로 묶은 '케이블 예방진단 및 자산관리 통합 솔루션' 개발을 완료했다.

양사는 이달 1일 서울 서초구 대한전선 본사에서 개발 완료 보고회를 열고 사업 적용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솔루션 핵심은 두 회사의 기술을 한 플랫폼에 합친 것이다.

유인정 효성중공업 상무(왼쪽부터), 권기영 효성중공업 전무, 임익순 대한전선 상무, 홍동석 대한전선 상무, 강지원 대한전선 고문이 1일 서울 서초구 대한전선 본사에서 열린 통합 전력 솔루션 개발 보고회 후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효성

효성중공업의 '아머플러스(ARMOUR+)'는 변압기·차단기 같은 초고압 전력 설비 상태를 AI로 분석하는 시스템이다. 대한전선의 'PDCMS'는 케이블 내부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이상 신호(부분방전)를 실시간으로 포착해 남은 수명을 진단하는 기술이다. 지금까지는 이 두 분야가 각기 다른 시스템으로 운영됐지만, 이를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도록 통합했다.

전력회사의 설비 진단 체계는 통상 '장비 단위'로 나뉜다. 변압기·차단기·케이블 등 설비마다 점검 시스템이 달라 변전소 전체 상태를 동시에 파악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 통합 솔루션은 변전소 전체 설비를 하나의 진단 체계로 묶어, 교체나 보수 판단을 보다 일관성 있게 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노후 송배전 설비 증가, 태양광·풍력 등 분산 전원 확대로 전력망 구성이 복잡해지면서 사전에 위험을 찾아내는 체계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본다. 데이터센터 확대로 송배전 설비 부하가 급격히 늘고 있는 것도 통합 모니터링 수요를 키우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효성중공업은 이번 통합 체계를 통해 기존 전력 설비 고객뿐 아니라 설계·조달·시공(EPC) 설계사, 데이터센터, 재생에너지 사업자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시장 규모도 확대되는 추세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전력 자산관리 시장은 2022년 약 6조3000억원에서 2029년 9조1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산업IT부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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