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식 맛없어' 대학생 딸 투정에…900㎞ 달려와 노점 차린 中 아빠

딸 불평에 학교 앞 노점 차린 아버지

집밥이 그립다는 대학생 딸의 말에 직장을 그만두고 무려 900㎞ 거리를 이동, 학교 근처에 노점 식당을 차린 '딸 바보' 아빠 사연이 화제다.

1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지린성 지린사범대학에 재학 중인 2학년 리빙디 이야기를 보도했다. 리빙디는 학교 식당의 음식이 비위생적이고 집밥 같은 맛이 나질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집밥이 그립다는 대학생 딸의 말에 직장을 그만두고 약 900㎞ 거리를 이동해 노점 식당을 차린 '딸 바보' 아빠. 더우인

이에 톈진시에서 식당을 운영하던 그녀의 아버지는 곧장 일을 그만두고 중국 남부로 가서 볶음밥과 국수 요리를 배웠다. 그리고 그는 딸이 다니는 학교 정문 근처에서 지난 10월 노점을 차렸다.

리빙디의 아버지는 여기서 볶음밥과 국수를 팔았다. 첫 영업일에 겨우 7세트만 팔렸다. 리빙디는 "아버지의 수입은 내가 과외로 벌어들인 70위안(1만4000원)보다 적었다"고 말했다.

아버지를 안타깝게 여긴 리빙디는 학교 커뮤니티에 사연을 공유했다. 그는 "아버지는 깨끗한 음식을 준비하며 사업 성과를 개선하는 방법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 있다"고 썼다.

놀랍게도 다음 날 리빙디의 학교 학생과 교사, 인근 주민들을 포함한 많은 사람이 아버지가 운영하는 노점에 찾아가 줄을 섰다. 손님이 늘어나자 딸은 몇 주 동안 아버지를 돕는데 시간을 보냈다.

리빙디는 "많은 분의 도움 덕분에 아버지가 마음 따뜻하게 일하고 계신다"며 "아빠는 큰돈을 버는 게 목적이 아니라 (학교 근처에서) 날 돌보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리빙디는 몇 년 전 어머니가 혈액암으로 돌아가신 뒤 아버지와 서로 의지하며 지냈다. 대학을 선택할 때도 어느 도시로 가야 할지 고민하자 아버지는 딸이 가는 곳마다 따라오겠다고 약속했다. 아버지는 그런 약속을 지킨 것이다. 리빙디는 "누군가는 아버지의 사랑이 산처럼 크다고 말하지만, 나에게 아빠의 사랑은 태양처럼 따뜻한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딸에 대한 아버지의 순수한 사랑 정말 감동이다" "딸이 먹는 거니 음식이 얼마나 위생적이겠나. 믿고 먹어도 될 것 같다" "부러운 가족" 등 훈훈한 반응을 보였다.

이슈&트렌드팀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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