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슬기나기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 및 투자자문기관 서스틴베스트는 5일 재무적 중요성이 높은 ESG 세부지표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코스피 대비 높은 장기 수익률과 안정적인 위험관리 성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날 서스틴베스트가 공개한 'ESG 세부지표를 활용한 투자전략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코스피 구성종목 중 영역별 A등급을 받은 기업을 동일가중 방식으로 구성해 2020년 이후의 성과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 서스틴베스트는 매년 상·하반기 ESG 평가를 실시, 영역별로 A~E의 5개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지난 9월 말까지 A등급 종목으로 구성한 동일가중 포트폴리오의 기간 수익률을 살펴보면 환경 121.37%, 사회 97.96%, 지배구조 33.3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동일가중 코스피 지수가 63.12%임을 고려할 때 환경과 사회 등급을 활용한 전략이 크게 상회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서스틴베스트는 특히 이 가운데 환경 A등급인 종목에 투자하는 전략의 연 환산수익률이 14.82%로 비교지수 대비 연평균 5.94%포인트의 초과수익률을 보이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였다고 짚었다. 보고서는 "지배구조 전략의 경우 동일가중 코스피 지수를 하회하는 수익률을 보였으나, 변동성 측면에서 동일가중 코스피 및 환경, 사회 전략 대비 낮은 변동성을 보이며 방어적인 특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번 보고서에는 ESG 세부지표와 재무성과 간의 상관관계를 통계적으로 검증해, 재무적으로 유의한 지표를 선별하고 이를 투자전략에 반영한 성과를 추가로 분석한 결과도 포함됐다. 환경, 사회 영역에서 재무적 중요성을 보이는 ESG 세부지표를 추가로 활용하는 투자전략의 성과를 살펴본 결과, 기존 영역별 전략 대비 수익률 성과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ESG 세부지표를 활용 투자전략의 전체 기간수익률은 환경 136.38%, 사회 113.69%로, 기존 전략 대비 환경은 15.73%포인트, 사회 15.01%포인트의 초과수익률을 기록했다. 보고서는 "재무적으로 중요성이 높은 ESG 세부지표를 추가로 활용한 투자전략은 일정 수준 이상의 환경 및 사회 성과(A등급)를 보유한 기업 중에서도 세부 성과가 미흡한 종목을 추가로 투자 대상에서 제외함으로써 차별화된 성과를 발휘했다"고 전했다.
또한 보고서는 "이러한 ESG 세부지표 활용 투자전략의 수익률을 주요 ESG 지수와 비교했을 때, 환경과 사회 전략 모두 한국거래소의 주요 ESG 지수를 상회하는 성과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서스틴베스트 환경 세부지표 투자전략의 경우 2020년 1월부터 2025년 9월까지 연 환산수익률이 16.14%로 한국거래소 환경 관련 지수인 KRX Eco 리더스의 8.85%를 크게 상회한다. 사회 전략 또한 연 환산수익률 14.12%로 한국거래소의 사회 관련 지수인 KRX ESG 사회책임경영지수(S, 11.75%)를 웃돌고 있다.
최보경 서스틴베스트 책임연구원은 "영역별 등급에 더해 재무적 중요성을 보이는 세부지표를 활용할 경우, 단순 등급 기반 전략보다 수익률이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는 ESG 성과와 재무적으로 중요한 지표를 함께 고려하는 전략이 초과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실증적으로 보여준 결과"라고 설명했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이번 분석이 ESG 정보를 활용한 투자전략 확산의 계기가 돼, 국내 ESG 공모펀드 시장의 재도약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