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우기자
연일 가파르게 상승했던 한국 증시가 다소 숨을 고르는 분위기다. 외국인들의 1조8000억원 규모 매도 폭탄에도 코스피는 4000선을 지켜냈고, 코스닥은 900대로 강보합 마감했다.
28일 코스피는 전날 대비 0.80% 내린 4010.41로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오전 10시21분 전날 대비 1.74%까지 내린 3972.56까지 밀려났으나 이내 곧 400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양매도가 이어졌음에도 4000대를 지켜낸 것이다.
이날 외국인은 1조7954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지난 4월9일(2조1668억원) 이후 하루 기준 가장 많은 물량을 팔아치웠다. 기관도 2070억원을 순매도했으며, 개인은 2조105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하락한 업종이 더 많았다. 운송장비·부품(-2.28%), 유통(-1.66%), 전기·전자(-1.25%) 등 1% 이상 떨어진 경우도 여럿 있었다. 반면 전기·가스(1.97%), 기계·장비(1.47%), 제약(1.11%) 등은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10위 종목은 희비가 극명히 갈렸다. 두산에너빌리티(5.4%), 삼성바이오로직스(2.6%), LG에너지솔루션(2.4%) 등은 2% 넘게 올랐다. 반면 HD현대중공업(-4.8%), 한화에어로스페이스(-3.9%),SK하이닉스(-2.6%), 삼성전자(-2.1%), 현대차(-1.3%), KB금융(-1.1%), 기아(1.0%) 등은 1% 넘게 하락했다.
코스닥은 0.07% 오른 903.30으로 마감했다. 900선에서 강보합 개장 직후 896.36까지 내렸지만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만 1781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015억원, 125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 희비가 갈렸다. 건설(3.86%), 금융(2.10%), 기타제조(2.06%), 출판·매체복제(1.03%) 등은 올랐지만 비금속(-1.51%), 운송장비·부품(-1.41%), 섬유·의류(-1.37%), 기계·장비(-1.00%) 등은 떨어졌다.
시총 상위 10위 종목에서는 에코프로의 상승 폭이 3.3%로 가장 컸다. 이어 HLB(2.8%), 에이비엘바이오(1.0%), 파마리서치(0.3%), 에코프로비엠(0.2%), 레인보우로보틱스(0.2%) 등의 순서였다. 반면 펩트론(-5.1%), 삼천당제약(-3.1%), 알테오젠(-1.4%) 등은 내렸다.
2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