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취재본부 심진석기자
지난 24일 열린 광주북구민생경제연구소 개소식에서 송승종 이사장이 북구 주민들과 만나 지역 경제 현안들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교류하고 있다. 광주북구민생경제연구소 제공
광주 북구 지역 민생경제 활성화와 주민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태동한 '광주북구민생경제연구소(광주 북구 동문대로 158 송미빌딩 6층)'가 첫 시동을 켰다.
광주북구민생경제연구소는 지난 24일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이날 행사엔 북구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 200여명이 참석, 지역경제 회복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광주 북구에는 약 2만5,000여개의 소상공인 사업체가 있으며, 이 가운데 음식업과 소매업이 전체의 63%를 차지한다. 올해 2분기 기준 광주 주요 상권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26.42%,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13.56%로 집계됐다. 특히 전남대 주변 상권 공실률은 중대형 37.11%, 소형 19.72%로 지역 내 가장 높았고, 운암·문흥·일곡지구는 9.2% 수준을 보였다.
최근 경기침체와 소비 위축, 청년층 유출, 전통시장 침체 등으로 북구 골목상권도 활력을 잃고 있다.
일부 골목형 상점가는 지정 이후 공실률이 오히려 증가했다. 한 상권의 경우 2021년 1분기 10.28%에서 2025년 1분기 19.72%로 9.44%p 나 상승했다.
이처럼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체감하는 경기 악화는 단순한 행정 지원만으로는 풀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로 지적된다.
이러한 현실을 바탕으로 출범한 광주북구민생경제연구소는 현장 중심, 민생 중심, 데이터 기반의 정책 대안 제시를 목표로 한다. 행정이 아닌 주민과 상인이 직접 참여해 문제를 진단하고 해법을 찾는 '참여형 민생정책 플랫폼'을 표방했다.
연구소는 지역 산업·교육·복지·문화 자원을 연계해 "장사가 잘되는 북구, 사람이 행복한 북구"를 실현하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특히 북구경제의 체질 개선을 위한 다섯 가지 핵심 과제를 제시했다.
우선 북구 민생경제 실태를 조사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정책개발 체계를 구축한다. 또 소상공인·전통시장·청년창업 지원방안을 마련해 침체된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아울러, 북구형 녹색경제(RE100) 실천모델을 개발해 지속가능한 지역경제로의 전환을 이끌고, 주민이 직접 정책 수립과 집행에 참여하는 정책 거버넌스 구조를 마련한다. 이와 함께 지역공동체를 중심으로 한 사회적경제 네트워크 활성화를 통해 협력과 상생의 기반을 다진다.
송승종 광주북구민생경제연구소 이사장은 "소상공인들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정책은 현장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며 "직접 발로 뛰며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주민과 상인이 함께 머리를 맞대 실질적 해법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