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우기자
HD현대일렉트릭이 준수한 3분기 실적을 거뒀다. 수익성이 높은 초고압 변압기 중심으로 구조적 성장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24일 유안타증권은 이같은 배경에 HD현대일렉트릭의 목표주가를 91만원으로 9.6% 올렸다. 전날 종가는 74만6000원이었다.
올해 3분기 실적은 매출 9954억원, 영업이익 24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2%, 50.9% 성장했다. 미국향 관세 부담은 약 100억원으로 물량이 늘었지만 일부 프로젝트 환입이 반영되며 순부담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보다 4.0%포인트 늘어난 24.8%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본격적인 수익성 상승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사업부별로는 전력기기 부문 매출이 5878억원(+87.7%)으로 북미향 초고압 변압기 매출 증가가 실적을 주도했다. 배전기기 부문은 1750억원(+0.1%)이다. 기저효과 및 일부 프로젝트 매출 이연의 영향을 받았다. 회전기기 부문은 1434억원(+9.2%)으로, 북미·중동향 수요는 견조했으나 국내 저압전동기 수익성 둔화가 일부 영향을 미쳤다.
구조적 성장세도 열려있다. 3분기 신규 수주는 12억1200만달러(+71.4%)로, 올해 누적 35억달러에 도달했다. 현 추세를 감안하면 연간 목표 초과 달성이 가능하다. 신규 수주 중 북미향은 7억6300만달러(비중 63%)로, 765kV 초고압 송전 프로젝트 수주가 확대됐다. 전체 수주잔고 내 북미 비중도 66%로 증가하며,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이 나타나고 있다. 유럽향 수주도 1억64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8.9% 급증했다. 친환경 규제 전환에 대응한 변압기·GIS 수주가 본격화된 영향이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공급 부족이 지속되면서 단가 인상 기조가 유지되고, 관세 부담에도 가격 전가력이 확인돼 공급자 우위의 시장 환경이 강화됐다"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현지 발전 인프라 등 신시장 진입이 병행돼 전력망·산업용·신재생 등 수요처가 다변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HD현대일렉트릭 울산 사업장 전경. HD현대일렉트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