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취재본부 강성수기자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시의 박물관 인프라가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문화도시 위상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6일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광주 광산을)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제출받은 '2024 전국 문화기반시설 총람' 자료에 따르면 전국 박물관 916개 중 광주에 위치한 박물관은 단 13개로, 전체의 약 1.4%에 불과했다.
이는 세종과 울산을 제외한 광역자치단체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서울은 135개(14.7%), 경기도는 129개(14.0%), 강원도는 100개(10.9%)의 박물관을 보유하며 지역별 격차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낮은 박물관 보유율은 관련 전문인력이나 종사자 수의 부족으로도 이어진다. 전국 박물관 직원 1만1,518명 중 광주지역 박물관에는 188명(1.63%)이 근무하고 있다. 특히 박물관의 전시·기획 등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핵심 인력인 학예사는 전국 3,982명 중 77명(1.9%)에 불과했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관람객 추이다. 지난해의 경우 전국 평균 박물관 이용객 수가 전년 대비 1.2배 증가했으나, 광주는 오히려 103만4,766명에서 100만4,023명으로 3만여명 감소했다. 이는 지역의 중요한 문화자산인 박물관이 시민들과 방문객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콘텐츠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거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방증으로 해석될 수 있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를 지향하는 광주의 명성에 걸맞지 않은 현실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민 의원은 "광주는 민주화운동의 심장으로 민주주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곳인데 이를 보존하는 박물관 수는 현저히 부족한 실정이다"며 "다행히 내년도 정부안에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건립 광주관 용역비' 일부가 반영된 만큼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국회 차원에서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