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현기자
LS증권은 25일 한온시스템에 대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9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근본적 체질 개선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800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날 이병근 LS증권 연구원은 "순차입금은 축소됐지만, 이자비용 부담은 여전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23일 한온시스템은 임시 주주총회에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신주 발행 주식수는 3억4700만주로 기존 발행 주식수 6억7900만주 대비 증자 비율이 51%이며, 신주 예정 발행가액은 2590원으로 지난 23일 종가 대비 15% 할인을 적용했다.
조달 자금에서 8000억원은 채무상환, 512억원은 운영자금, 488억원은 시설자금에 사용될 예정이다. 시설자금은 친환경차용 컴프레서 라인 증설과 내연기관용 컴프레서 라인 유지보수에 투입된다.
이 연구원은 "유상증자에 한국타이어는 초과 청약을 할 가능성이 높다"며 "한앤코사모펀드가 현재 보유한 22% 지분의 경우 2027년 1월 주당 5200원에 풋옵션 행사가 가능하기에 이번 유상증자 참여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유상증자 이후 주주구성은 한국타이어 51.1%, 한앤코사모펀드 14.3%, 우리사주 6.8%, 기타 27.8%로 예상했다.
한온시스템의 순차입금은 3조8000억원으로 이번 유상증자로 8000억원을 채무상환에 사용하고, 하반기 이익을 차입금 상환에 활용하면 2조8000억원 수준까지 차입금이 축소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부채비율은 257%에서 196%로 개선될 전망"이라면서도 "상반기 이자보상배율이 0.85로, 이번 차입금 상환을 감안해도 영업이익 대비 이자비용 규모가 더 클 전망"이라고 짚었다.
중장기적인 수익성 개선에 대해선 신중한 전망을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차입금 규모는 축소됐지만, 근본적인 체질 개선까지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이라며 "구조조정 및 운영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시점은 2027년 이후"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