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우래기자
'장타여왕' 방신실이 올해 3번째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14일 경기도 포천시 아도니스 컨트리클럽(파72·6598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OK저축은행 읏맨오픈(총상금 10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작성해 1타 차 우승(15언더파 201타)을 거뒀다. 지난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7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이후 시즌 3승이자 통산 5승째, 우승 상금은 1억8000만원이다. 방신실은 이예원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대상 포인트 2위(407점), 평균타수 3위(69.90타), 상금랭킹은 5위(8억6982만원)다.
방신실이 OK저축은행 읏맨오픈 우승 직후 환호하고 있다. KLPGA
방신실은 3타 차 공동 선두로 출발해 버디 6개(보기 1개)를 쓸어 담았다. 10번 홀까지 버디 1개와 보기 1개를 맞바꾸며 타수를 줄이지 못하다가 11, 13, 15번 홀에서 버디 3개를 낚으며 이동은과 공동 선두를 유지했다. 운명의 17번 홀(파3)에서 천금 같은 버디를 잡아내 단독 선두로 오른 뒤 마지막 18번 홀(파4) 버디로 우승을 자축했다.
방신실의 무서운 뒷심은 지난겨울에 집중한 체력 훈련 덕분이다. 그는 "지난 시즌 체력 문제에 시달리면서 3, 4라운드 막판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며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다양한 훈련을 한 것이 우승의 비결"이라고 환호했다.
방신실은 2021년 호르몬이 과잉 생성되는 갑상샘 항진증 진단을 받은 뒤 고생했다. 몸무게가 10㎏ 가까이 빠지고 극심한 피로감에 시달렸다. 병마를 극복한 뒤에도 좀처럼 체력 훈련에 집중할 수 없었다. 다른 선수들처럼 러닝 훈련에 긴 시간을 투자할 수도 없었다.
그러나 방신실은 지난 시즌 직후 효율적인 유산소 운동을 시작했다. 아울러 신체 강화 훈련을 병행했다. 그는 "왼쪽 종아리가 오른쪽 종아리보다 약간 가는데, 이 부분을 강화하는 훈련을 중점적으로 했다"며 "유산소 훈련과 신체 강화 훈련을 통해 부족한 면을 메운 것이 체력을 끌어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방신실이 OK저축은행 읏맨오픈 우승 직후 캐디와 함께 트로피를 들고 미소를 짓고 있다. KLPGA
방신실의 올해 목표는 다승왕이다. 그는 "남은 대회에서 1승을 올리는 것"이라며 "특히 메이저 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맥주 세리머니를 하고 싶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동은 2위(14언더파 202타), 성유진 3위(21언더파 204타), 강가율 4위(11언더파 205타), 박주영은 5위(10언더파 206타)를 차지했다. 지난주 메이저 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2년 연속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유현조는 공동 9위(6언더파 210타)로 대회를 마쳤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멤버인 박성현은 공동 16위(5언더파 211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