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수인턴기자
광주경찰이 지난달 광주 북구 신안동 폭우 피해 현장에서 고립된 할머니를 구출하고 있다. 경찰청 유튜브
지난 기록적인 폭우로 큰 침수 피해를 보았던 광주 북구 신안동에서 경찰들이 위험에 빠진 시민들을 구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당시 도로 통제를 위해 근무 중이던 교통경찰들이 건물 내 고립 중이던 어르신들을 발견했고, 흙탕물과 오물이 뒤섞인 상황에서도 묵묵하게 구출한 후 개인 차량으로 시민들을 대피시켰다.
9일 경찰청 유튜브 채널에는 한 시민의 진심이 담긴 제보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서 제보자는 안 보이는 곳에서 희생하는 경찰관들의 노고를 알리고 싶었다며 제보 배경을 전했다.
제보자는 2주 전에도 폭우로 피해를 보았던 한 할머니 집을 걱정스럽게 보고 있었다. 지속되는 비에 물은 계속 차올랐고, 구조를 위해 결국 현장으로 내려갔다.
광주경찰이 지난달 광주 북구 신안동 폭우 피해 현장에서 고립된 할머니를 구출한 후 손을 잡고 대피시키고 있다. 경찰청 유튜브
그러나 현장에는 교통경찰관 2명이 있었다. 이들은 흙탕물 속을 파헤치고 들어가서 창문 쪽에 있는 어르신들을 확인했고, 구조 후 할머니의 손을 잡고 경찰관 개인 차량으로 보이는 검은색 SUV에 어르신들을 대피시켰다.
광주경찰이 지난달 광주 북구 신안동 폭우 피해 현장에서 고립된 할머니를 구출한 후 자신의 차량으로 대피시키고 있다. 경찰청 유튜브
제보자는 "안 보이는 현장에서 열심히 하는 경찰관들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라며 "정말 멋진 경찰관들이다. 서장님한테 직원들 꼭 밥 사주라고 전해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