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철영기자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검찰개혁과 관련해 여권 내부에서 일고 있는 공방과 관련해 "'이런 방안이 제일 좋다'고 말하는 것은 좋은데 사람을 거명해서 하는 방식은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임은정 서울동부지방검찰청장(검사장)이 논쟁하는 방식은 개혁의 취지를 되레 훼손할 수도 있다고도 했다.
연합뉴스
우 수석은 1일 YTN 라디오 전화 인터뷰를 통해 "(검찰개혁 문제를) 토론하면서 인신공격은 하지 않아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우 수석은 "(민 의원이나 임 검사장은) 논쟁을 하랬더니 싸움을 거는 것"이라며 "논쟁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지지를 못 받는 개혁은 성공하지 못한다"며 "아무리 옳은 주장을 해도 개혁을 추진하는 정치인끼리, 검찰 내 인사끼리 서로 싸우는 모습은 개혁 취지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 의원과 임 검사장 모두 정성호 법무부 장관을 향해 "본분에 충실한가"·"검찰에 장악됐다"라며 공개 비판했었다.
다만 우 수석은 여권 내 이견에 대해서는 조만간 다 정리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견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해결 못 할 이견은 아니다"라며 "조만간 정리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큰 틀의 당정대 합의가 있었던 만큼 지속적인 토론을 통해 충분히 접점을 찾을 수 있는 것이라는 설명으로 풀이된다.
임기 보장을 주장하고 있는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의 거취와 관련한 최근 언급과 관련해서는 "전한길 씨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자신이 만들었다고 으스대고 다니면서 이진숙 씨를 공천해야 한다고 이야기하지 않았느냐"면서 "본인이 이를 거부하지 않는 한 이것은 정치적인 문제가 됐다. 정리하고 가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 수석은 지난달 30일 9개 지역민영방송사가 공동으로 기획한 특별대담에서 임기를 채우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피력해온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을 향해 출마할 생각이 있으면 그만두고 나가는 것이 맞다고 지적을 했다.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날 가능성에 대해서는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일"이라며 "남북 관계가 풀리지 않고 북미 관계만 풀렸다고 해서 대한민국 땅인 판문점이나 경주로 김 위원장이 올 가능성은 없다"고 했다. 남북 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미 군사훈련이 무기한 연기되거나 중단돼야만 북한이 응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김 위원장이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참석하는 것에 대해서는 "김 위원장이 다자외교에 나온다는 것은 대한민국 입장에서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같은 시기 전승절에 참석하는 우원식 국회의장이 역할을 할 수도 있지 않으냐는 질문에는 "김 위원장을 만날 가능성이 확실하지 않는 상황에서 친서를 보내거나 전언을 주문하기 쉽지 않다"면서 "접촉 기회가 있다면 알아서 남북관계 회복을 권유할 수 있겠지만, 우 의장과 최종 조율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