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 '美관세에 급락한 브라질 증시, '비중 확대' 기회'

대신증권은 최근 미국발 관세 여파로 하락 전환한 브라질 증시에 '비중 확대'로 대응할 것을 권고했다. 현재 확인되는 양국 간 관세 갈등은 정치적 압박에 가까우며, 오히려 향후 브라질의 경기 회복과 통화정책 전환이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AFP연합뉴스

문건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20일 '브라질 초고율 관세 부과, 실질적 피해보다 정치적 압박' 보고서에서 "정치적 압박을 위한 관세보다 실질적 피해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연구원은 "국가 펀더멘털 회복과 공급망 강화, 통화정책 전환 기대 반영 시 현 조정 국면을 비중 확대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라질 보베스파지수는 지난달 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후 미국발 초고율 관세 충격에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커피, 수산물 등에 예고된 초고율 관세로 인해 수출산업 부진 우려가 커지면서 증시 하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문 연구원은 미국의 대(對)브라질 무역수지가 지난해 기준 293억4000만달러 흑자로 2007년 이후 무역흑자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짚으면서 "미국과 브라질 간 관세 갈등은 무역 분쟁이 아닌 정치적 압박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브릭스(BRICS) 권역에 대한 일종의 견제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브라질 주요 수출 권역에서도 중국(28.0%), 유럽연합(14.3%) 보다 미국(12.1%)의 비중이 작아 이번 관세 부과에 따른 영향력도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문 연구원은 브라질 보베스파지수의 추가 상승 여력에 주목하며 비중 확대로 대응할 것을 제언했다. 그는 "보베스파 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은 8.5배로 최근 5년 평균인 12.9배를 하회해 추가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정치적 압박이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할 여지는 있다"면서도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이 2025년 브라질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3%(전년 대비)로 이전 대비 0.3%포인트 상향 조정한 것, 브라질중앙은행(BCB)이 12개월 만에 정책 금리를 동결한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증권자본시장부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