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태 '자기도 보좌관 출신이면서…유시민, 이제 정치 얘기 그만'

유시민, 강선우 보좌관 갑질 의혹 두둔해
"사고 쳐서 잘린 뒤 익명으로 갑질 주장"
유인태 "정치 빼고 박식 자랑이나 하길"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였던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감싼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향해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쓴소리를 쏟아냈다. 여당 원로인 유 전 사무총장은 12일 SBS 유튜브 채널 '스토브리그' 인터뷰에서 "자기도 보좌관 출신이면서, 참나"라며 "이제 정치 얘기는 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이사장은 과거 이해찬 전 의원의 보좌관을 지냈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아시아경제 자료사진

유 전 사무총장은 "저번 대선 때도 설난영 여사를 언급한 게 (이재명 대통령이) 지지율 50%를 못 넘은 것에 한몫했을지 모른다"라며 "이제 정치 얘기는 좀 빼고 TV 프로그램 같은 데서 자기 박식을 자랑하는 등 주특기를 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 전 이사장은 지난 대선 당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인 설 여사를 향해 "제정신이 아니다", "감당할 수 없는 자리까지 갔다", "현재 발이 공중에 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가 논란이 되자 "거친 표현은 제 잘못"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유 전 이사장은 대선 이후인 지난 6월 25일 유튜브 채널 '매불쇼' 인터뷰에서도 설 여사에 대한 논란을 언급하며 정치 비평을 그만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정치 비평을 하면서 국민의힘은 물론 민주당으로부터도 공격받는 일이 잦았고, 다른 비평가들과 달리 제가 비평하면 비난하고 왜곡한다"며 "정치 비평이 되게 부담되는 일인데, '왜 나만 유독 그러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원은 아니지만 제가 하는 활동이 민주당 쪽에 늘 도움이 되길 바랐는데, 마음과 달리 안 그럴 때도 있더라"라며 "글을 쓸 때 자기검열을 하게 되면서 글이 안 써진다. 그래서 비평을 안 하는 게 맞겠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유 전 이사장은 지난 1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강 의원의 장관 낙마 사유가 된 보좌관 갑질에 대한 의견을 밝히며 강 의원을 감싸는 발언을 했다. 그는 "(갑자기 국회의원이 되고) 보좌진을 짜는데 처음에 엉망으로 짠 것이다. 그래서 처음에 (보좌진) 교체가 많았던 것"이라며 "그중 한두 명이 사고 치고 일도 잘 못 하고 이래서 잘렸는데, 그걸 익명으로 뒤에 숨어서 갑질한 것처럼 그렇게 한 것이다. 진짜 말이 안 된다"라고 했다. 이어 "지금 보좌들이나 과거 보좌관 했던 사람들이 '그렇지 않다'고 하면 기사를 안 실어준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13일 이종배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은 유 전 이사장을 서울경찰청에 허위 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이 의원은 "갑질 피해 보좌관은 근무 당시 강 의원이 변기 수리, 쓰레기 수거 등 부당한 갑질을 했기 때문에 그 사실을 말했을 뿐"이라며 "유 전 이사장의 주장은 허위 사실"이라고 했다.

앞서 정청래 민주당 대표도 강 의원을 두둔하고 나선 바 있다. 정 대표는 지난 2일 전당대회 직후 강 의원과 통화했다고 전하면서 "제가 강 의원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겠다. 힘내시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9일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인터뷰에서 "(강 의원이) 영어를 통역사처럼 잘해서 국제위원장 역할을 했는데 (여기) 오기 전에 '국제위원장 유임' 이렇게 써놓고 왔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민주당 보좌진협의회는 강 의원 갑질 논란을 계기로 '보좌진 인권, 처우 개선을 위한 실태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슈&트렌드팀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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