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화정기자
카지노주들이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실적 호조에 중국인 단체 관광객 비자 면제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파라다이스는 장중 2만26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전일 대비 11.03% 오른 2만1650에 마감하며 5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GKL도 장중 1만797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GKL 역시 2.47% 오른 1만6980원에 마감하며 5일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2분기 실적 호조가 주가를 밀어올렸다. 파라다이스는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3.9% 증가한 42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845억원으로 4.1% 늘었다. 파라다이스시티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9% 증가한 1523억원을 기록해 상승을 이끌었다. 서울 워커힐과 파라다이스시티, 부산, 제주 등 파라다이스가 운영하는 카지노 4곳의 2분기 합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한 2298억원으로 역대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파라다이스의 2분기 실적은 영업이익 기준 시장 예상치인 371억원을 상회했다"면서 "지난해 낮은 기저와 함께 카지노 부문 영업 효율화를 통해 영업이익률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GKL의 2분기 영업이익은 1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8% 증가했다. 매출은 2.1% 늘어난 1009억원을 기록했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GKL의 2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상회했는데 드롭액(카지노 이용객이 칩으로 바꾼 금액)은 3개 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으나 홀드율(순매출/드롭액) 개선과 효율적 비용 집행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면서 "고무적인 점은 올해 내내 월별 드롭액이 역성장을 지속하고 5월부터는 한 자릿수의 부진한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7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한 3392억원을 기록하며 두 자릿수 성장률을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 비자 면제 기대감도 주가 상승동력으로 작용했다. 정부는 오는 9월 29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중국인 단체 관광객무비자 입국을 허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한국을 찾는 중국 방문객 수는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한국의 중국 방문객 수는 500만명을 회복할 것"이라며 "중국 소비 부양 정책 강화, 한중 관계 개선과 인적 교류 활성화 조치에 따라 한국으로의 중국 인바운드 이연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당분간 카지노주들의 긍정적인 흐름이 기대된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바운드 호황, 본격적인 실적 상향 구간 진입, 그리고 수급과 멀티플에 영향을 가장 크게 주는 글로벌 동종업계인 마카오 카지노 회복도 호재로 작용 중"이라며 "지난 4월부터 호재들을 빠르게 반영하고 있지만 정책 수혜와 마카오 반등이 이제 갓 시작된 점을 고려할 때 외인 카지노 선호 의견은 조금 더 길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