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취재본부 조충현기자
부산대학교가 학내 추가 의견 수렴을 거쳐 보류했던 '6·25 참전유공자 명비 건립 사업'을 재개한다.
당초 계획보다 위치를 변경해 올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부산대(총장 최재원)는 지난 7월 31일 열린 교내 캠퍼스기획위원회 회의에서 "6·25 한국전쟁에 참전한 부산대 출신 동문의 헌신을 기리기 위해 명비를 새롭게 조성한다"는 안건을 심의한 결과, 기존 물리관 인근에서 학군단 건물 주변으로 입지를 변경해 건립을 계속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지난해 7월 부산지방보훈청이 제안한 공동사업의 하나로, 부산대는 당시 약 255명에 달하는 자교 출신 참전유공자들의 이름을 새겨 캠퍼스 내 명비를 세우는 계획을 수립했었다. 그러나 이후 명비 위치와 구성 내용을 두고 교수회 등 내부 의견이 분분해 사업이 잠정 중단됐었다.
위원회는 명비의 명칭에 '부산대학교'라는 명확한 표현을 포함하고 당초 포함 예정이던 리차드 위트컴 장군 관련 내용은 별도 기념사업으로 추진하되 이번 명비에서는 제외하기로 했다.
위원들은 "위트컴 장군을 단순 부조나 후면 각인 형태로 기리는 것은 예우 차원에서도 부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대는 변경된 입지 조건에 따라 명비 규격을 일부 조정할 예정이며, 이르면 8월 중 착공에 들어가 연내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부산대 대학본부 관계자는 "이번 명비 건립은 전쟁이라는 시대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조국 수호에 앞장섰던 부산대 동문 선배들의 숭고한 뜻을 기억하고 후배들에게 올바른 역사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의 보훈 기념사업을 통해 대학의 정체성과 공공성 구현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산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