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형기자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가 애플의 신용카드 사업 인수에 대해 애플 측과 논의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연합뉴스
WSJ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골드만삭스를 대체할 신용카드 사업 파트너로 JP모건을 선호한다는 의사를 JP모건 측에 전달했으며, 최근 몇 달 새 JP모건과 애플 간 논의가 빠르게 진전됐다고 전했다. 다만 양사 간 계약은 아직 체결되지 않았으며, 해결 과제들이 남아 있어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도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현재 애플의 신용카드 사업 파트너인 골드만삭스는 약 200억달러(약 27조8000억원) 규모의 판매신용(카드 대금) 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만약 JP모건이 해당 자산을 인수하는 계약이 성사될 경우 미국 내 최대 신용카드 발급사인 JP모건의 지위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WSJ는 관측했다.
WSJ는 두 기업 간 계약이 성사될 경우 "JP모건은 충성도 높은 애플 고객층을 확보해 다양한 금융 상품을 제안할 기회를 얻고, 애플은 소비자 기반을 넓혀 제품 판매에 더욱 유리한 환경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골드만삭스와의 제휴 계약을 종료하기로 합의했으며 최근 2년 동안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캐피털 원, 싱크로니 파이낸셜 등 대형 신용카드 발급사를 포함해 핀테크 업체와 사모 대출업체 등 다양한 업종의 잠재적 인수업체들과 접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만삭스가 애플 신용카드 사업에서 철수하려는 배경에는 수익성 악화가 있다. 특히 대부분의 신용카드사가 연체 수수료를 통해 일정한 수익을 올리는 반면, 애플 신용카드는 연체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 구조여서 수익 창출에 제약이 컸다. 거액 자산가를 상대로 한 자산관리와 기업금융에 강점을 가진 골드만삭스는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소매금융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며 막대한 투자를 해왔지만, 손실 규모가 불어나면서 소매금융 부문을 대거 축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