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관람객이 바나나 '꿀꺽'…'그거 86억 짜리 작품인데'

2019년 플로리다, 2023년 서울서 같은 일
카텔란 "껍질과 테이프는 먹지 않아 실망"

마우리치노 카텔란의 작품 '코미디언'. 게티이미지

프랑스의 한 박물관에 전시된 이탈리아 예술가 마우리치노 카텔란의 작품을 한 관광객이 먹어 치웠다.

지난 21일(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해당 박물관 측은 성명을 통해 "'코미디언'이라는 제목의 작품을 지난 12일 한 관광객이 먹었다"라고 밝혔다. 박물관은 내부 절차에 따라 작품을 다시 설치했으며 "단지 부패하기 쉬운 요소일 뿐"이라는 카텔란에 지시에 따라 정기적으로 교체하고 있었다.

카텔란은 "과일 껍질과 이를 고정한 테이프는 먹지 않고, 내용물만 먹은 것에 대해 실망스럽다"라는 의외의 반응을 보였다.

이 작품이 먹힌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9년 카텔란이 플로리다에서 열린 아트 바젤 마이애미 아트 페어에서 '코미디언'을 공개했을 때 퍼포먼스 아티스트 데이비드 다투나는 벽에 걸려 있던 바나나를 낚아채고 수백 명의 박람회 참석자들 앞에서 껍질을 벗겨 먹었다.

이 작품은 미술계에서 가장 큰 화제가 되었고, 박람회에서 바나나를 대체한 작품과 함께 12만달러(약 1억6567만원)에 판매됐다. 그러다가 2023년에 한 미술학생이 한국 서울에 있는 리움 미술관 벽에서 바나나를 훔쳐 먹었고, 2024년 11월 중국인 수집가이자 암호화폐 플랫폼 창립자인 저스틴 선은 바나나를 먹기 전에 경매에서 624만달러(약 86억1432만원)에 '코미디언'을 인수했다.

센터 퐁피두 메츠는 성명을 통해 "지금으로선 이 작품이 지난 30년 동안 '가장 많이 먹힌' 작품일지도 모른다"라고 밝혔다.

이슈&트렌드팀 박지수 인턴기자 parkjisu09@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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