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제일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울산 HD와 도르트문트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저격수가 배치되는 등 삼엄한 경기 속에 치러져 화제다. 26일(한국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미국 JD 밴스 부통령이 해당 경기를 관람하는 동안 경기장 지붕 위에 저격수 3명이 배치된 장면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최근 미국 내 테러 경계 강화와 관련된 조치로 이란의 '슬리퍼 셀(잠복 테러 조직)' 활동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밴스 부통령은 자신의 고향인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TQL 스타디움에서 울산과 도르트문트의 경기를 VIP석에서 관람했다. AFP·연합뉴스
밴스 부통령은 자신의 고향인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TQL 스타디움에서 울산과 도르트문트의 경기를 VIP석에서 관람했다. 이날 경기는 도르트문트가 다니엘 스벤손의 결승 골로 1-0 승리를 거뒀고, 울산은 조별리그 3전 전패로 탈락했다. 해당 경기를 보는 관중 수는 많지 않았지만, 경기장 지붕 위에 배치된 비밀경호국 소속 저격수 3명이 각각 무기를 들고 경계를 서는 모습이 현지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는 밴스 부통령과 가족의 안전을 위한 보안 강화 조치로 전해졌다.
미국 내 이란 관련 테러 위협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밴스 부통령과 그의 가족이 공개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다소 의외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밴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중에서도 가장 충성심(loyalty)이 높은 '충성파' 핵심으로 분류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당선된 지난 2016년 밴스 부통령은 그를 '미국의 히틀러'라고 부르는 등 비난을 쏟아냈다. 그러나 지난 2022년 상원의원 도전 의사를 밝힌 직후부터 "트럼프는 좋은 대통령이었다"며 태도를 180도 바꿨다. 이후 밴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았고, 이후 지지율이 급상승하며 결국 상원 의원에 당선됐다.
경기장 지붕 위에 배치된 비밀경호국 소속 저격수 3명이 각각 무기를 들고 경계를 서는 모습이 현지 카메라에 포착됐다. AFP·연합뉴스
한편, 최근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공습 및 미사일 충돌이 열흘 넘게 이어지면서 미국 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주말 이란의 핵시설 3곳을 타격하라는 명령을 내렸고, 월요일에는 "이스라엘과 이란 모두 나에게 거의 동시에 연락해 미사일 공습 중단을 요청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