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기자
글로벌 VC 고비파트너스 (Gobi Partners)가 한국 법인인 '고비코리아(Gobi Korea)'를 공식 출범한다고 밝혔다. 초대 대표에는 글로벌 전략 전문가 댄 총(Dan Chong)이 선임됐다.
이번 진출은 한국 스타트업의 동남아 진출을 가속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동남아 스타트업의 한국 시장 상장 및 유통 진입을 지원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2002년 설립된 고비파트너스는 말레이시아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현재까지 13개 국가에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운용자산은 약 16억 달러(한화 약 2조 2천억 원)로, AI, 디지털 헬스, 푸드테크, ESG 기반 산업 혁신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해왔다. 지금까지 380개 이상의 스타트업에 투자해온 고비파트너스는, 2017년 출범한 메란티 아세안 그로스 펀드(MAG 1)를 통해 카섬(Carsome), 시나지스틱스(Synagistics) 등 주요 성공 사례를 만들어내며, 한국 자본의 동남아 진출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입증했다.
댄 총(Dan Chong) 고비코리아(Gobi Korea) 대표이사는 싱가포르 미디어 대기업 미디어콥(MediaCorp) 부사장을 거쳐 고비파트너스의 싱가포르 매니징 파트너로 활동해왔다. 특히 한국 푸드테크 스타트업 심플플래닛(Simple planet)의 아세안 진출을 직접 이끌며, 한국과 아세안 시장 간 기술 이전과 전략적 제휴를 주도해왔다.
그는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과 인재가 집결한 국가이며, 동남아시아는 그 기술이 실험되고 확장될 수 있는 유망한 시장"이라며 "고비코리아는 한국과 동남아의 잇는 혁신의 허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비코리아(Gobi Korea)는 향후 한국 스타트업의 동남아 진출 가속화를 비롯해 한국 대기업과 아세안 테크 기업 간 오픈이노베이션을 연결하고, 글로벌 펀드와의 공동 운용도 추진 중이다.
댄 총(Dan Chong) 대표는 "고비파트너스(Gobi Partners)의 한국 법인 설립은 단순한 해외 벤처 캐피탈의 한국 진출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시장과 시장 사이의 다리를 놓는 플랫폼이며, 그 다리의 한쪽 끝이 이제 서울에 놓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고비코리아 출범은 서울을 아세안 진출의 전략적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고비파트너스의 장기 비전을 담고 있다. 동남아를 겨냥한 국내 스타트업과 한국 시장을 노리는 아세안 기업 모두에게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