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먹으면 살찌고 혈당 올라간다고?…기막힌 '반전' 나왔다

먹는 방식에 따라 혈당 조절·체중 감량 도움
포만감 주면서 필수 영양 공급…장기 식단 가능

지금까지 '살찌우는 탄수화물'로 인식됐던 감자가 먹는 방법에 따라 다이어트 식품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감자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으면서도 많이 오해받는 식품 중 하나"라는 보도가 나왔다. 게티이미지

최근 과학 전문 매체 '사이테크데일리(SciTechDaily)'는 미국 루이지애나 주립대 페닝턴 생의학 연구센터의 영양 및 만성질환 프로그램 책임자인 캔디다 J. 로벨로 교수의 연구를 인용해 "감자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으면서도 많이 오해받는 식품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감자는 특정 무게의 음식에 포함된 에너지의 양(㎉/g)을 뜻하는 에너지 밀도가 낮으며, 미국 농무부와 보건복지부의 2020-2025 식생활 지침(DGA)에서 '공중 보건 우려 영양소'로 지정된 식이 섬유와 칼륨이 풍부하다. 다만 혈당지수(GI)가 다소 높아서 혈당 관리가 필요한 당뇨인과 체중 관리를 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주의해야 할 식품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로벨로 교수 연구팀은 감자를 먹는 식단이 혈당 조절에 도움을 주고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18세에서 60세 사이의 연구 참가자 36명을 모집했다.

참가자들은 고기나 생선 등 주요리의 40%를 감자로 대체한 식단을 섭취했다. 감자는 찐 다음 24시간 동안 식혀서 식이 섬유 함량을 높였다. 식단에는 과일, 채소, 통곡물, 유제품 및 디저트 등도 포함됐다.

픽사베이

감자를 쪄서 젤라틴화한 것을 식히면 천천히 소화되는 전분(포만감 높임)과 저항성 전분(소화되지 않아 칼로리에 기여하지 않음)이 높은 수준으로 생성된다.

그 결과 참가자들은 8주 동안 평균 체중의 5.6% 또는 5.8㎏이 줄었고 인슐린 저항성도 개선됐다. 또한 "감자를 먹어서 의도치 않게 더 적은 칼로리를 섭취했음에도 식사량이 만족스러웠고 충분한 포만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로벨로 교수는 "식단을 감자로 대체해 익숙한 식사량은 유지하되, 식이섬유와 칼륨 등 중요 영양소를 제공하면서도 섭취하는 칼로리를 줄일 수 있다"면서 "또한 이 식단은 장기적으로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부분의 사람에게 행동 변화는 어려운 일이며, 가장 유망한 것은 전략적이고 점진적인 변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슈&트렌드팀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