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로 죽지 않겠다'…빌 게이츠, 20년 간 280조원 전액 기부 선언

2045년까지 전 재산 기부 의사 밝혀
게이츠 재단 활동도 함께 종료 예정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인 빌 게이츠(70)가 본인 재산 대부분의 사회 기부 완료 시점을 2045년으로 못 박았다. 당초 자신의 '사망 20년 후'라고 불명확하게 정해 뒀던 시기를 '지금부터 20년 후'로 앞당긴 것이다. 8일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설립한 자선단체 '게이츠 재단'은 오는 2045년까지 게이츠의 전 재산을 개발도상국의 공중보건 개선 등을 위해 기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 공동 이사장이 지난 2022년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장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게이츠는 "내가 사람들을 돕는데 사용될 수 있는 자원을 들고 있기에는 해결해야 할 시급한 문제가 너무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내 돈을 애초 계획했던 것보다 훨씬 빨리 사회에 환원하기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게이츠는 "난 앞으로 20년간 게이츠 재단을 통해 내 재산의 사실상 전부를 전 세계의 생명을 구하고 개선하는 데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게이츠 재단은 "2045년 12월 31일 영구적으로 문을 닫을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게이츠가 전처인 멜린다와 함께 2000년 설립한 이 재단은 원래 게이츠가 사망하면 20년을 더 운영한 뒤 활동을 종료할 계획이었다.

앞서 게이츠 재단은 지난 25년간 1000억 달러(약 140조 원)가 넘는 돈을 기부해 왔다. 게이츠는 "우리는 향후 20년 동안 기부액을 두 배로 늘릴 것"이라며 "재단이 지금부터 2045년까지 2000억 달러(약 280조 원)를 넘게 쓸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결정을 내린 이유와 관련해 게이츠는 "내가 죽으면 사람들이 나에 대해 많은 말을 하겠지만 난 '그가 부유하게 죽었다'라는 말은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굳게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게이츠 재단은 앞으로 20년간 활동을 집중할 분야로 △임산부와 어린이 사망률 △소아마비와 말라리아를 비롯한 치명적인 감염병 △빈곤 문제 등 3개를 꼽았다.

이슈&트렌드팀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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