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에코에너지, '필리핀 최대' 데이터센터 케이블 공급

전력망 인프라 이어 데이터센터 첫 공급
'AI 붐' 타고 동남아 전력시장 사업 확장

동남아시아 전력 인프라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LS에코에너지가 필리핀 최대 규모의 데이터센터(IDC·Internet Data Center)에 전력 케이블 공급을 따내면서 시장을 확대한다.

LS에코에너지는 최근 베트남 생산법인 LS-VINA가 필리핀 최대 규모의 데이터센터 'STT 페어뷰 캠퍼스'에 중전압(MV)·저전압(LV) 전력 케이블을 공급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공급을 시작으로 동남아 데이터센터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할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LS에코에너지 베트남 생산법인 LS-VINA 내부 시설 모습. LS에코에너지 제공

STT 페어뷰 캠퍼스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문기업 STT GDC가 마닐라 인근 케손시티에 건설 중인 시설이다. 완공되면 총 124메가와트(MW) 규모의 IT 용량을 갖추면서 인공지능(AI) 및 클라우드 기업을 위한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전세계적인 AI·클라우드 산업의 급성장에 따라 최근 동남아 지역에서도 데이터센터 건설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LS에코에너지는 동남아 데이터센터 시장이 2023년 88억달러에서 2028년까지 연평균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상호 LS에코에너지 대표는 "필리핀뿐 아니라 베트남·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주요 국가에서 대규모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며 "LS-VINA의 생산 경쟁력을 기반으로 동남아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STT GDC는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산하 ST 텔레미디어가 지분 100%를 보유한 글로벌 IDC 운영 기업으로, 싱가포르·중국·인도·영국 등 전 세계 110곳 이상의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LS에코에너지는 최근 알루미늄 전력 케이블의 미국 수출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을 적극 확대하고 있으며, 해저케이블 및 희토류 사업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