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민기자
이해신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가 만든 그래비티 샴푸가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5에서 화제 몰이를 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엑스포 유레카 전시장에 마련된 카이스트 관에서 만난 이 교수는 몰려드는 관람객의 질문에 답변하고 샴푸 샘플을 나눠주느라 점심도 먹지 못하고 있었다.
이 교수는 "샴푸는 가전제품이 아니지만, 학교 측의 배려로 교원창업기업으로 이번 CES에 참석했다"면서 "이틀이 채 지나기 전에 8000명이 다녀갔다"고 했다. 이 교수와 잠시 대화를 나누는 중에도 샴푸 샘플을 요청하는 이와 시연을 원하는 이들이 줄을 이었다. 현지 언론의 취재 요청도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 교수가 만든 그래비티 샴푸는 한국에서 3만8000원이라는 고가에 판매되지만 연일 매진 행진 중이다. 이 교수는 현재 잠시 강의를 쉬고 폴리페놀팩토리를 창업해 운영 중인 최고경영자다.
이 교수는 미국 시장 진출도 유망하다고 했다. "금발 머리의 경우 모발이 약해 당기면 늘어나기도 하지만 그래비티 샴푸로 감은 후에는 단단하게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모 그룹 회장도 그래비티 샴푸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이번 CES를 통해 홍보 효과는 물론, 투자 유치를 위한 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 같다. 내년에는 정보통신기술을 더해 CES 혁신상에도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그래비티 샴푸를 미국 아마존을 통해 판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