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中 성장률 5%' 의문 제기한 경제학자 징계

중국 정부가 공식 발표한 경제성장률에 의문을 제기한 한 중국 저명 경제학자가 징계를 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8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최근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공식 수치인 5%에 못 미친다고 발언한 중국의 한 유명 경제학자에 격노해 징계를 명령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

WSJ은 이번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이 국영 SDIC증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가오산원에 대해 당국의 조사와 징계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가오는 중국 정부에 경제·금융 정책을 조언하는 유명 거시경제학자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미국 싱크탱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와 중국의 한 싱크탱크가 공동으로 개최한 포럼에서 가오의 발언에 시 주석이 분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오는 해당 포럼에서 "중국의 실질 성장률과 다른 경제 지표들의 진정한 수치를 알지 못한다"면서 "지난 2~3년간 (성장률) 공식 수치는 연평균 5%에 가깝지만 실제 수치는 2%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가오는 또 "경제를 활성화하려는 그들(정부)의 노력이 매우 기회주의적일 것"이라며 "결과적으로는 그들이 약속을 지킬 수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가오의 해당 발언 이후 그의 위챗 계정은 지난달 차단됐다. 오는 11일 가오가 연사로 참석하려 했던 난카이대 행사도 취소됐다.

경제금융부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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