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나영기자
인천에 이어 경기도 아파트 시장도 침체가 시작되며 수도권 아파트 매매·전셋값이 동반 하락 전환했다. 탄핵정국과 시중은행의 대출 규제에 따른 불확실성이 주택시장을 얼어붙게 했다.
2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3% 내리며 6주 연속 하락했다. 인천과 경기도가 약세를 보이며 지난주 보합이던 수도권 전체 아파트값은 이번 주 0.02% 내렸다. 올해 4월 넷째 주(-0.01%) 이후 약 8개월 만에 하락세를 보였다.
경기도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02% 하락하며 지난 5월 셋째 주(-0.01%) 이후 7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평택(-0.08%), 광주(-0.12%), 하남(-0.08%), 남양주시(-0.06%) 아파트값이 약세를 주도했다.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 등의 특수가 있는 용인시(-0.01%)도 처인구의 아파트값이 0.11% 떨어져서 작년 6월 둘째 주(-0.02%) 이후 6개월여 만에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인천은 0.10% 하락해 지난주(-0.09%)보다 낙폭이 커졌다. 전국 광역 시도 가운데 대구(-0.11%)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하락 폭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1% 올랐다. 동북권(-0.01%)의 매매가격이 성동구(0.02%)를 제외하고 일제히 하락 내지 보합 전환했다. 지난주 0.01% 올랐던 성북구는 이번 주 0.01% 떨어져 작년 3월 둘째 주(-0.02%) 이후 41주 만에 내렸다. 지난주 보합이던 노원구와 강북구도 이번 주 각각 0.02%, 0.01% 떨어졌다. 각각 작년 5월 둘째 주(-0.01%) 이후 7개월여 만에 떨어졌다. 광진구도 지난주까지 0.04% 올랐다가 이번 주에는 보합으로 전환했다.
강남(0.03%)·서초(0.06%)·송파구(0.04%) 등 강남 3구의 아파트값은 지난주와 비슷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강동구는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 등의 여파로 최근 3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가 이번 주(0.00%) 하락세를 멈췄다.
전세시장도 신규 계약이 감소하면서 겨울방학 이사철 특수가 실종된 모습을 보였다. 전국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2주 연속 보합세를 이어갔다. 서울에서도 성동구는 0.06% 하락해 4주 연속 약세가 지속됐으며, 송파구와 강동구(각 -0.03%)는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 영향으로 전셋값 하락세가 이어졌다.
경기도 아파트 전셋값은 1년 반 만에 보합 전환했다. 경기도가 상승세를 멈춘 것은 2023년 6월 둘째 주(-0.02%) 이후 처음이다. 인천은 -0.06%로 지난주(-0.03%)보다 하락 폭이 두 배로 커졌다. 이에 따라 수도권(-0.01%) 전체 전셋값도 2023년 6월 둘째 주(-0.01%) 이후 1년 6개월여 만에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