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순기자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최고의 중심 상권으로 꼽히는 제주시 노형오거리. 제주국제공항에서 차량으로 10여분이면 닿는 이곳에 모던 포장마차를 지향하는 핫플레이스가 있다. 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내 그랜드 하얏트 제주에서 가장 높은 38층에 자리한 스카이뷰 포차다. '38층 포차'로도 불리는 이곳은 창밖으로 제주 도심과 바다, 활주로 등 다양한 풍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뷰 맛집'으로 통한다. 투숙객은 물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여행객과 연인·지인들과 술자리를 즐기려는 현지인까지 내외국인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최근 방문한 스카이뷰 포차는 평일 저녁 시간임에도 이용객이 적지 않았다. 창밖을 배경으로 술과 안주를 맛볼 수 있는 창가 쪽 좌석은 이미 빈자리가 없었다. 영업장 관계자는 "창가 쪽 자리는 입장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구역"이라며 "이곳에 앉기 위해 예약을 하고 기다리는 손님들도 많다"고 했다. 여행 성수기나 주말에는 창가석 외 다른 자리에 앉기도 쉽지 않다고 한다.
38층에서 내려다보는 제주 도심의 야경과 밤바다에서 조업 중인 어선의 불빛들이 장관처럼 펼쳐졌다. 스카이뷰 포차 내부는 천장에 형형색색의 갓등이 달려있다. 바깥 풍경과 은은한 조명이 어우러져 낭만을 느끼게 한다. 이용객들은 술과 안주를 두고 포차 안팎을 배경으로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술자리 흥을 돋우는 음악은 8090 인기 가요가 주를 이뤘다.
방문객들을 살펴보니 가족, 지인 단위의 국내외 여행객뿐 아니라 퇴근 후 동료들과 방문한 것으로 보이는 옷차림의 현지 직장인들도 섞여 있었다. 투숙 여부와 관계없이 5성급 호텔의 인프라를 누리면서 술과 안주 가격은 비교적 합리적이라는 점이 다양한 부류의 방문객을 스카이뷰 포차로 불러 모으는 요소다. 이곳에서는 볶음요리와 전, 튀김류를 비롯해 탕과 마른안주 등 다양한 구성의 메뉴를 1만~3만원대에 판매한다.
좌석에 마련된 주문용 패드를 둘러보니 한우육회, 육전, 낙지볶음과 소면, 제육볶음을 비롯해 김치전, 해물파전, 골뱅이무침, 문어숙회, 연포탕, 어묵탕, 알탕, 두부김치 등 다양한 메뉴들이 목록에 있었다. 치킨과 떡볶이, 명란 계란말이 등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K-푸드도 있다. 종업원에게 '가장 인기 있는 메뉴'를 묻자 "치킨과 전, 낙지 소면 등을 가장 많이 주문한다"고 했다.
모든 메뉴는 주문과 동시에 즉석에서 조리한다. 포차 한쪽을 오픈키친 형태로 구성해 셰프들이 요리하는 모습이 훤히 보인다. 와인 141종과 샴페인 24종을 비롯해 소주, 맥주, 막걸리 등 안주에 따라 곁들일 수 있는 주류도 다양하다. 취하지 않으면서 술자리 분위기를 만끽하고 싶은 이들을 위해 무알코올 맥주와 칵테일도 판매한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제주를 잇는 항공 노선이 확대되면서 싱가포르와 대만, 일본, 중국, 미국 등에서 드림타워를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다양한 한식(K-푸드)과 음악(K-팝), 포장마차 콘셉트의 감성(K-컬처)까지 모두 경험할 수 있는 스카이뷰 포차는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 지역 명소로, 방문객의 만족도도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