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재개발 심의 대거 통과…서울 외곽에만 8700가구 공급

가리봉1구역, 최고 45층·2259가구
고척동 253번지 일대, 최고 29층·1469가구
홍은15구역, 1844가구…상봉13구역, 1249가구
하월곡1구역, 34층·1900가구
신통기획 방식 재개발 심의 속도

올 연말 서울에서 신속통합기획 방식으로 재개발을 추진 중인 정비사업장의 인허가 심의가 대거 통과됐다. 사업 초기 단계이지만, 구로·성북·중랑구 등 서울 외곽에만 총 8700가구 이상 공급되는 물량이다.

서울시는 24일 제14차 도시계획위원회 신속통합기획 정비사업 등 수권분과위원회를 열고 ▲구로구 가리봉1구역 ▲구로구 고척동 253일대 ▲서대문구 홍은15구역 ▲성북구 하월곡1구역 ▲중랑구 상봉13구역에 대한 정비계획안을 통과시켰다고 25일 밝혔다.

구로구 가리봉1구역 위치도. (제공=서울시)

구로구 재개발 가속화…가리봉동·고척동 일대에 3700여가구

이번 심의 통과로 구로구 가리봉동과 고척동 일대에는 총 3728가구가 공급된다.

가리봉1구역은 지하 3층~지상 최고 49층 복합주거단지로 계획해 총 2259가구(임대 609가구)로 재탄생하게 된다. G밸리 종사자들의 다양한 주거유형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오피스텔 106실도 계획했다.

가리봉동 일대는 가산대림 광역중심으로 G밸리 배후 주거 기능을 가진 지역이다. 2003년 가리봉 뉴타운으로 지정됐으나 2014년 해제됐고 이후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시는 재개발 속도와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제3종일반주거지역 및 준주거지역까지 종상향하고, 사업성 보정계수를 적용해 용적률 인센티브까지 높여 용적률을 349.64%로 적용했다. 이로 인해 분양가능 가구 수는 공람안 대비 49가구 증가했다. 조합원 1인당 추정분담금은 평균 약 2500만원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가리봉1구역과 함께 2022년 신통기획 후보지로 선정된 고척동 253일대도 이번 심의 통과로 최고 29층, 총 1469가구(임대 239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초등학교(세곡초) 주변으로는 중저층을 배치하고, 공원 주변으로는 탑상형의 고층을 배치해 통경축을 확보했다. 이곳 역시 사업성 보정계수(2.0)를 반영, 용적률을 높여 분양 가구 수가 90가구 늘었다. 조합원 1인당 추정분담금은 평균 약 3100만원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실장은 "이번 심의 결과는 개발이 어려운 지역에 대해 '2030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을 적용해 사업성을 확보, 추진 동력을 얻은 사례"라고 말했다.

서대문구 홍은15구역 조감도. (제공=서울시)

홍제천·북한산 낀 홍은15구역…하월곡·상봉 노후주거지도 정비

이번 심의에서는 서대문구 홍은동, 성북구 하월곡동, 중랑구 상봉동의 노후 주거지도 대거 정비계획안이 통과됐다.

홍은15구역(홍은동 8-400일대)은 홍제천과 북한산 자락길에 있으나 좁고 비탈진 도로로 접근성이 어렵고, 낡고 오래된 건물이 많아 대규모 정비가 필요했으나 구역 내 높이 차이(표고차)로 자체 개발이 어려운 지역이었다.

하지만 신속통합기획에 합류한 이후 대상지 특성과 주변 환경을 고려해 용도지역 상향, 구릉지 순응형 대지조성, 영역별 특화계획 등을 담은 정비계획안을 마련해 이번 심의까지 통과했다. 홍은15구역은 총가구 수가 1844가구로 계획돼, 공람안 대비 234가구 늘었다. 조합원 1인당 추정분담금은 평균 약 9000만원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정비계획안에는 홍제천을 따라 수변 광장과 문화 교실·도서관 등 지역개방시설을 짓고, 북한산 자락길~홍제천~생활 가로를 잇는 순환 보행길을 조성하는 내용도 담겼다.

하월곡1구역(하월곡동 70-1일대)도 이번 심의로 최고 34층, 약 1900가구(임대 약 410가구)로 재탄생한다. 대상지 서측으로는 약 5700㎡ 규모의 공원을 나눠 조성하고, 공원과 연계해 남측에는 공공도서관·여가시설 등을 조성한다. 또 인접한 숭곡초·중학교에서 대상지 배후의 오동공원으로 이어지는 통경축을 둬 개방감을 확보했다.

2021년 신통기획에 합류하며 용도지역을 제3종일반주거지역으로 상향했고, 사업성 보정계수(1.56)로 용적률을 높여 분양가능한 가구 수는 공람안 대비 약 90가구 늘었다. 조합원 1인당 추정분담금은 평균 약 3500만원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 밖에 상봉13구역도 이번 심의 통과로 최고 37층, 총 1249가구(임대 270가구)로 재탄생한다. 대상지는 노후 다가구·다세대 주택이 밀집해 있고 좁은 도로와 부족한 공원·체육시설로 주거 정비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온 곳이다. 정비계획안에 따르면 대상지 동측에는 면목선 신설에 따른 역세권 수요를 반영해 문화공원과 생활체육시설을 조성한다. 봉우재로 등 주요 생활 가로에는 근린생활시설과 주민 공동이용시설을 배치하기로 했다.

상봉13구역 역시 사업성 보정계수(1.64)를 적용, 용적률을 높여 분양가능 가구 수가 43가구 늘었다. 조합원 1인당 추정분담금은 평균 약 6000만원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한병용 주택실장은 "해당 지역들은 사업성 개선방안 제도를 적용해 재개발에 탄력을 받게 됐다"며 "단지뿐 아니라 지역 일대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북구 하월곡1구역 위치도. (제공=서울시)

건설부동산부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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