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미담기자
가수 아이유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 참여한 팬들을 위해 먹거리를 선결제한 가운데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슬펐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박은식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이유가 탄핵 찬성 집회에 후원했다는 기사를 보고 슬펐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Boo', '마시멜로' 부르던 시절부터 재능이 있다고 생각했고 '무한도전'에서 스케줄이 바쁜 소녀시대 제시카를 대신해 '냉면'을 부르러 왔을 때 박명수가 '쟤 누구야, 제시카 데려와'하는 무례에도 서러움을 참고 열심히 하던 모습을 보며 더욱 응원했고 '좋은 날' 3단 고음 날리는 무대를 보고 '드디어 아이유 뜨는구나!' 기뻐했다"고 했다.
이어 "작곡까지 해서 대중에게 아티스트로서 인정받을 때는 대견했고, '나의 아저씨'에서 연기자로도 성공하는 모습을 보면서 경이로웠고, 군대 가서 '밤편지'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느꼈던 감동을 잊을 수가 없었다"며 "이전엔 정치색을 드러내지 않았던 것 같은데…"고 썼다.
다만 박 전 의원은 아이유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는 일부 보수 지지자들을 향해선 "그러지 말았으면 좋겠다. 이런 상황일수록 보수우파가 더욱 매력 있는 집단이 돼 아이유처럼 유능한 아티스트들에게 지지받도록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카니에 웨스트를 비롯한 많은 아티스트가 트럼프와 공화당을 지지하게 만든 것처럼, 아이유가 대중에게 인정받기까지 뼈를 깎는 노력 했던 것처럼 우리 국민의힘도 그런 모습으로 대중을 감동시켜야한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그는 "이미 보수정당에 지지를 보내 주신 예술인들에 대한 감사 표시가 우선돼야 함은 물론"이라며 "나부터 노력해야지"라고 말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앞서 아이유는 지난 13일 탄핵 집회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위해 여의도 국회 인근의 베이커리 카페, 떡집, 국밥집 등 5곳에 빵 200개, 음료 200잔, 떡 100개, 국밥 300그릇을 선결제했다고 밝혀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아이유의 소속사 이담엔터테인먼트는 "추운 날씨에 아이크(아이유 응원봉)를 들고 집회에 참석해 주변을 환히 밝히는 '유애나'(아이유 팬덤)의 언 손이 조금이라도 따뜻해지길 바라며 먹거리와 핫팩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어 "건강과 안전에 꼭 유의하시고 해당 매장을 방문해 달라"며 "공식 팬클럽에 가입된 '유애나'가 아니라도 집회에 참여하는 분이라면 매장에서 '유애나'라고 얘기한 뒤 선착순으로 음식과 음료, 핫팩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후 보수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아이유가 모델로 나선 기업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 움직임이 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