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하반기 반도체 성과급 최대 200%…격려금 200만원도

시스템LSI·파운드리사업부 25%

삼성전자가 반도체 담당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메모리사업부에 월 기본급의 200%를 하반기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또 반도체 50주년을 맞아 DS부문 전 사업부에 200만원을 위기극복 격려금으로 지급한다.

삼성전자는 20일 사내망에 이같은 내용의 올해 하반기 '목표달성 장려금(Target Achievement Incentive·TAI)' 지급률을 공지했다. 지급일은 오는 24일이다. TAI는 삼성전자 성과급 제도다. 매년 상·하반기 한 차례씩 실적을 고려해 월 기본급의 최대 100%까지 지급한다.

메모리사업부는 지난해 대비 큰 폭의 실적개선 성과를 인정받아 제도 상한선을 넘는 200%의 TAI가 책정됐다. DS부문 역대 최대 수치다. 이어 DS부문 파운드리사업부와 시스템LSI사업부는 25%, 반도체연구소, 37.5%, SAIT 37.5%로 책정됐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으로 직원들이 출근하고 있다.

메모리 사업부 성과급 규모가 급증한 것은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른 메모리 사업의 실적 개선이 더욱 빨라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는 메모리 사업부가 지난해 적자 10조원을 냈지만, 올해는 약 20조원의 흑자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DS부문은 매번 최대치인 '월 기본급 100%'를 받아왔지만 2022년 하반기부터는 반도체 한파로 예상보다 낮은 성과급을 받아왔다. 메모리, 파운드리 등 모든 사업부의 TAI 지급률은 2022년 하반기 50%에서 지난해 상반기 25%로 반토막 났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메모리사업부 12.5%, 파운드리·시스템LSI사업부가 0%였고, 올해 상반기에는 메모리사업부 75%, 파운드리·시스템LSI사업부 37.5% 지급됐다.

삼성전자는 가전·스마트폰 담당 디바이스경험(DX)부문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와 모바일경험(MX) 사업부에 대해 기본급의 75%를 올해 하반기 성과급으로 지급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TV 신제품과 갤럭시Z 시리즈의 판매 호조 덕인 것으로 보인다. 또 네트워크 사업부와 생활가전(DA)사업부는 각각 25%, 37.5%로 공지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