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원기자
중국 직구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크리스마스 어린이용 완구에서 기준치 최대 215배가 넘는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서울시는 테무, 쉬인,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 중인 크리스마스 어린이용 완구, 장식품 등 15개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성 검사를 한 결과 6개 제품에서 유해물질이 국내 기준치를 초과하는 등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특히 알리에서 구매한 산타클로스 장식품 겸 완구 1종은 프탈레이트계 가소제(DEHP, DBP, DINP)가 국내 기준치의 최대 215배였다. 납 또한 벨트 부위에서 기준치의 최대 11배를 초과해 검출됐다. 또 다른 산타 완구에서도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 199배, 납은 3배를 초과한 것으로 검사됐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내분비계 장애 물질로 정자 수 감소·불임·조산 등 생식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접촉 시 눈이나 피부에 자극을 일으킬 수도 있다. 납은 안전기준 이상 노출되면 생식기능에 해를 끼칠 수 있고, 암 위험 증가 가능성도 있다. 임신 중 노출될 경우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치고, 아이 학습과 행동에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이외에도 부적합 판정을 받은 완구 제품 중 4개는 물리적 시험에서 국내 기준을 부합하지 못했다. 스티커 제품 1종은 시험 중 작은 부품이 떨어져나왔지만, 이에 대한 경고 표시가 없었다. 비즈 완구 등 3개 제품은 '날카로운 끝' 시험에서 어린이가 사용할 때 상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지난 4월부터 국내 이용자 수가 많은 해외 직구 플랫폼 제품에 대해 월 2회 안전성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안전성 검사 결과는 서울시 혹은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 홈페이지에서 상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