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기자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의 피해자로 정계에 입문한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이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으로 발탁됐다는 근황을 전했다. 그는 과거 정의당에 입당해 부대표까지 지냈다가 탈당한 바 있다.
박 전 사무장은 지난 1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더불어민주당의 부대변인으로 앞으로 활동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필기 및 실습을 거친 최종 결과를 오늘 통보받았다"며 "더 많은 가르침 부탁드린다. 당을 위해 헌신하는 자세로 겸손하게 임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오늘 여섯 분의 부대변인 그리고 조승래 수석대변인님, 한민수, 박상혁, 강유정 의원님과 함께"라는 글과 함께 기념사진 한장을 올리면서 "앞으로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자세로 성실히 활동해 나가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대한항공 객실 사무장 출신인 그는 2014년 12월 초에 발생한 '땅콩 회항' 사건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해당 사건은 미국 뉴욕 JFK 공항에서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가던 인천행 항공기 기내에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승무원의 마카다미아 제공 서비스를 문제 삼아 탑승 게이트로 항공기를 되돌리는 등 난동을 부리고 박 전 사무장을 질책, 항공기에서 내리게 한 사건이다.
박 전 사무장은 당시 해당 사건을 폭로한 뒤 대한항공과 소송을 이어가다 2017년 정의당에 입당했고, 이후 부대표까지 지내면서 정당인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노동자를 위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정계에 입문했으나, 2022년 9월 정의당 탈당을 선언했다.
당시 그는 자신의 SNS에 "지금 정의당은 자신들만 옳다고 주장하는 정당이 됐다"며 "시민의 상식에 부응하는 당이 되자는 수많은 당원의 목소리를 반여성주의와 민주당 2중대라 낙인찍는 당내 정치가들의 모습이 기득권 정당들의 패권적 선전 선동과 별반 다름없음을 본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