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부패 혐의 기소 뉴욕시장 사면 검토…'불공정 대우 받아'

대선 승리 후 첫 기자회견
불법이민 추방 협력 대가 분석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불법 선거자금 수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 사면을 검토하겠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가 꽤 불공정한 대우를 받았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 그 심각성을 전부 살펴보진 못했다"면서도 "알다시피 (애덤스 시장이) 몇 년 전 비행기 (좌석) 업그레이드를 받았던 것처럼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이 아마도 업그레이드를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덤스 시장은 지난 9월 뉴욕 맨해튼 연방지방검찰에 의해 전자금융 사기, 뇌물 수수, 불법 선거자금 모금 등 5개 범죄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그의 혐의 중에는 튀르키예 정부 측으로부터 각종 해외 왕복 항공편 무료 업그레이드, 비즈니스석 항공권, 호텔 할인 숙박 등을 제공받았다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금품 수수액만 10만달러를 넘어서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애덤스 시장은 최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국경 차르'로 지명된 톰 호먼과 만나 불법이민자 추방에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일각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이 자신의 정책에 적극 보조를 맞추기로 한 애덤스 시장에 그 대가로 사면을 검토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부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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