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자치구와 비상경제회의…'혼란 속 지방정부 역할 중요'

"안전 대책 철저히 마련해달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자치구가 참석한 비상경제회의를 열고 "국정 안정이 어려울 수 있는 상황에서 서울시와 자치구는 민생경제와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흔들림 없이 본연의 업무에 전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12일 서울시청에서 자치구 관계자들과 비상경제회의를 개최했다. 이필형 구청장협의회장(동대문구청장)을 비롯한 15명의 구청장, 10명의 부구청장 등 서울의 25개 자치구가 모두 참석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1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관광분야 비상경제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장 먼저 오 시장은 최근 서울 전역에서 열리는 집회와 관련해 안전 대책을 당부했다. 그는 "정치적 혼란의 와중에서도 서울시의 안전과 질서는 흔들림 없이 지켜지고 있다"며 "이번 주말에도 많은 시민이 집회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각 자치구에서 철저한 인파 관리와 안전 대책을 마련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했다.

12·3 비상계엄 이후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지방정부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오 시장은 "시민 안전과 질서는 굳건하지만, 경제는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며 "정치적인 혼란 속에서 시민의 일상을 지키기 위해서는 지방정부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벨기에가 정부 내각을 꾸리지 못한 상황에서도 지방정부의 안정적 운영으로 경제 성장세를 보이고 시민들은 일상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사례도 언급했다.

오 시장은 자치구 관계자들에게 "정치적인 이념이나 소속 정당과는 관계없이 모두가 힘을 모아 시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고 경제를 회복시키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과거 우리가 함께 코로나19라는 위기 상황을 잘 극복했듯이 서울시는 구청장님들과 지금의 위기를 헤쳐나가겠다"고 전했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 10일부터 매일 비상경제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들과는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을 논의했다. 서울시는 중소기업·소상공인 관련 예산을 조기 집행하고 2조7000억원 상당의 일자리 예산도 서둘러 집행하겠다고 했다.

전날에는 관광업계와 회의를 통해 '서울이 안전하다'는 메시지를 강조해 전했다. 오 시장은 이날 회의에서 "(전날) 호텔, 항공, 여행 등 모든 분야에서 예약이 줄어들고 있고, 서울시장이 직접 외신 인터뷰 등을 통해 서울이 안전하다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보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며 "꼭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사회부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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