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열기자
앞으로 해외에서 출시되는 현대자동차와 기아, 제네시스 신차에 구글 맵이 들어간다.
현대차그룹과 구글은 내비게이션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기 위해 이같이 협력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전일 송창현 현대차그룹 AVP본부장과 요르겐 베렌스 구글맵스 오토모티브 부사장 등 양사 경영진은 서울에서 만나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했다. 우선 미국·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 출시할 기아 신차를 대상으로 하고 순차적으로 전 세계로 넓혀나가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북미 등 해외 지역에 출시하는 차량에 히어테크놀로지와 톰톰의 지도 정보를 주로 활용해 왔다. 두 회사는 유럽에 적을 둔 지도·위치기반 데이터 서비스 기업으로 글로벌 점유율 1, 2위 업체다. 여기에 구글까지 더해 차량 지도정보 주요 공급자로 꼽힌다. 구글맵의 경우 후발주자이긴 하나 방대한 검색 데이터를 접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점이 있다.
현대차그룹이 구글과 협력하기로 한 건 주요 시장에서 구글맵 범용성이 더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북미나 유럽 등에서는 상당수 운전자가 스마트폰과 연계해 내비게이션을 활용하고 있다.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나 애플 카플레이를 통해서다. 앞으로 현대차·기아 차량에 구글맵이 내재화되면 따로 스마트폰 연동 없이 차량에서 최신 정보를 반영한 지도를 접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구글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에 별도 제작한 로보택시를 공급하기로 하는 등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송 본부장은 "전 세계적으로 많은 유용한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구글과의 협력은 현대차그룹이 이동수단 시장에서 기술 적용 범위를 늘리고 고객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렌스 부사장은 "광범위한 장소 정보를 현대차그룹 차량에 통합하면서 운전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며 "현대차그룹과 협력해 미래 차량에 더 많은 혁신을 가져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