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환기자
내년 첫 삽을 뜨는 SK하이닉스의 용인반도체클러스터 내 생산라인(Fab) 건설로 4500억원의 지역 자원을 활용하게 된다.
경기도 용인시는 최근 SK하이닉스가 내년 3월 착공 예정인 용인 반도체클러스터내 첫 번째 팹 건설과 관련해 4500억원 규모의 지역 자원 활용계획을 시에 제출했다고 12일 밝혔다.
내년 3월 SK하이닉스가 첫 생산라인(Fab) 건설을 시작하는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전경. SK하이닉스는 팹 건설 과정에서 4500억원 규모의 지역 자원을 활용할 예정이다. 용인시 제공
이번 계획은 시와 SK하이닉스 측이 지난 2월 맺은 업무협약의 후속 조치다. 당시 시는 팹의 차질 없는 착공을 위한 건축허가 등 행정절차 지원을, SK하이닉스는 공사 과정에서 지역 업체의 자재나 장비를 우선 사용하고 관내 인력을 우선 채용하기로 했다. 시는 이후 시공사인 SK에코플랜트와 내년 3월 착공 이후 지역 자원을 활용하는 방안을 협의해 왔다.
SK 측은 반도체 공정 시설 구축 등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분야를 제외한 레미콘·골재·아스콘 등 공사 기본 자재는 지역 업체에 우선 배정하기로 했다. 주차장 부지 조성이나 폐기물 처리 용역, 인허가 관련 용역 역시 지역 업체에 먼저 기회가 돌아가도록 할 방침이다.
철근, 마감자재, 기계·전기설비 등 기본 자재와 장비 조달에도 지역 업체를 우선 활용한다. 다만 자재 단가 차이에 따른 문제 해결을 위해 시는 '지역 건설산업 활성화 지원에 관한 조례' 등을 포함한 가이드라인을 제작·배포에 현장에 적용할 방침이다.
SK 측은 특히 팹의 적기 완공과 공사 품질 확보를 위해 지역업체와 계약할 때 매출이나 시공능력평가액, 재무 건전성 등을 포괄적으로 평가하고 우수 업체는 지속해서 활용하기로 했다.
공사 진행을 돕는 인부나 신호수, 교통통제원, 청소 용역, 경비원 등 단순 노무인력은 용인 지역 거주자를 우선 채용하는 한편, 고급 기능공 근로자 투입이 필요한 때에도 지역 인력업체와 협의해 지역 고용 창출에 기여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시는 이런 직접 효과 외에 대규모 공사에 따른 낙수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2027년 상반기까지 2년여의 공사 기간 동안 투입되는 연인원만 3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어서다. 투입된 근로자들의 식사·숙박비 지출 등으로 주변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시는 공사 참여를 희망하는 지역 업체가 시공사와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시공사 현장사무실에 전담 민원창구를 곧 개설해 운영할 방침이다. 창구에서는 각종 인허가를 하거나 자재를 구매할 때 지역업체를 우선 활용하도록 권장하고 공사 관련 민원 해결도 맡는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이미 용인반도체클러스터는 부지 조성 과정에서도 지금까지 2500억원의 지역 자원이 활용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SK하이닉스와 맺은 지역자원 활용 협약이 현장에서 실효적으로 적용돼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도록 계속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