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기자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계엄 선포 당시 북파공작원 부대(HID)가 우원식 국회의장과 이재명·한동훈 양당 대표를 겨냥한 체포조로 투입됐다고 주장하며 "이들은 전시에 북한 혹은 적국에 들어가 요인들을 납치하고 암살하는 전문 특수부대"라고 말했다.
4성 장군 출신인 김 최고위원은 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등에 출연해 "정보사 예하에 있는 최정예부대인 HID가 대기했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부대별로 최정예 요원을 5명씩 차출해 20명 규모를 서울 모처에 대기시켜놨다더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 제보를 받고 귀를 의심했다. 믿을 수가 없었다"며 "그래서 여러 루트를 통해 여러 번 확인한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를 비롯해 정치인 10명 체포 명단이 나왔지 않나"라며 "707특임단은 국회에서 국회의원을 끄집어내는 역할을 맡은 것 같고, 만약 그들이 국회를 빠져나가거나 숨어있을 경우 HID가 투입돼서 체포해오는 역할을 맡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만약 국회가 점령되고 비상계엄이 계속됐다면 지난 4일 아침부터는 이 부대가 요인들을 체포해갔을 것"이라며 "다만 계엄이 6시간 만에 끝나면서 실제 출동을 하진 못한 것 같다"고 했다.
진행자 김어준 씨가 '707특임단은 체포조, HID는 암살조로 운영된 것인가'라고 묻자 "체포하다가 불응하면 암살도 고려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홍장원 국정원 1차장은 비상계엄 직후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정치인을 체포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가 밝힌 체포 명단에는 우 의장, 한 대표, 이 대표를 비롯해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정청래 법제사법위원장·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유튜버 김어준 씨·김명수 전 대법원장·권순일 전 대법관 등이 있다.
김 최고위원은 "정보사령관이 HID에게 출동 대기 명령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정보사령관과 정보사의 핵심 대령급 두 명이 주로 관여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했다. 이어 "정보사령관에게 말한 사람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으로 추정이 되는데, 이것은 좀 더 조사를 해봐야 한다"고 했다.
군내 사조직의 존재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최고위원은 "(소집할 때) 말단 HID 부대 지휘관을 경유하지 않고 바로 중령급에서 소집하라고 해서 굉장히 혼선이 있었다더라"라며 "사조직이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점조직으로, 비밀리에 지휘 계통을 무시하면서 생긴 일이 아닌가 싶다"고 추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