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미국)=권해영특파원
윤석열 대통령이 3일 긴급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외신도 이 소식을 일제히 긴급 타전했다.
미국 CNN 방송은 3일(현지시간) 윤 대통령이 이날 심야 TV 연설을 통해 사전 예고 없이 '계엄령'을 선포하고, 야당인 민주당이 북한에 동조하고 반국가 활동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그는 이 결정이 국민의 자유와 안전을 보호하고 국가의 지속가능성을 보장하며 미래 세대에 안정적인 국가를 물려주기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정당화했다"고 전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도 속보를 통해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소식을 전했다.
WP는 "한국 대통령이 야당을 제압하기 위해 계엄령을 선포했다"며 "윤 대통령은 정부 관료들에 대한 전례없는 탄핵 시도와 내년 예산 삭감에 대해 야당을 비난했다"고 썼다. 신문은 "윤 대통령은 2022년 집권 이후 낮은 지지율로 고전해 왔고, 그의 아내와 집권 여당 국민의힘 고위 당국자들과 관련한 정치적 반발이 점점 커지는 상황에 놓여 있다"며 "이번 (비상계엄 선포) 결정이 한국의 통치 체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NYT는 "1980년대 후반 군부 독재가 종식된 이후 처음으로 한국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했다"며 "윤 대통령은 2022년 대통령으로 선출된 이후 의회를 통제하는 야당과 거의 끊임없는 정치적 대척점에 있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한국의 뉴스 방송은 모두 한 시간 전 있었던 대통령의 연설을 계속 방영하고 있다"며 "계엄령이 정확히 무엇을 수반하고, 한국에서 무엇이 즉각적으로 바뀔 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