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우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저녁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사회관계망서비스 영상을 통해 "신속하게 국회로 와 달라. 민주주의의 마지막 보루, 국회를 지켜달라"고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이 대표는 "이제 곧, 탱크와 장갑차, 총칼을 든 군인들이 이 나라를 지배하게 된다. 무너지는 민주주의를 여러분이 함께 나서 지켜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을 향해서는 "여러분이 들고 있는 총칼은 모두 국민 권력으로부터 온 것"이라며 "이 나라 주인은 국민이고, 국군장병 여러분이 복종해야 할 주인은 윤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허용하지 않았다. 여러분이 복종해야 할 것은 윤 대통령의 명령이 아니라 바로 국민의 명령"이라고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담화를 발표하고 "종북 반국가 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당 소속 의원들에게 국회로 긴급히 소집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민주당이 소속 의원 전원에게 소집령을 내리면서 의원들이 국회로 모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현재 국회 진입이 경찰로부터 봉쇄된 상태다.
국회 소집 명령은 즉시 계엄 해제에 필요한 절차를 논의하기 위해서다.
헌법 제77조 5항에 따르면 ‘국회가 재적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계엄의 해제를 요구한 때에는 대통령은 이를 해제하여야 한다’고 돼 있다. 과반 의석을 확보한 민주당 단독으로 계엄 해제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