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테크' 참여 청년 … 2년만에 순자산 45% 늘었다

청년 대상 재무상담 및 금융교육
총자산·순자산 모두 증가 눈길
소득 증가분, 저축·투자 배분

'서울 영테크'에 2년 이상 참여한 청년들의 저축·투자가 24% 늘고 순자산도 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2021년 11월 도입한 '서울 영테크'는 청년이 체계적으로 자산을 형성할 수 있도록 재무 상담과 금융 교육을 제공하는 서울 대표 청년 지원 사업이다.

28일 서울시는 용산구 서울광역청년센터에서 '2024 서울 영테크 성과공유회'를 갖고 이같은 사업 추진 결과를 발표했다.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28일 '2024 서울 영테크 성과공유회'에서 행사에 참석한 청년들에게 격려 인사를 전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2년 이상 재무 상담을 받은 청년 총 1106명의 현금 흐름과 자산부채 상태 등을 조사한 결과, 상담 초기와 비교해 지출액은 소폭 증가(9.6%)했으나 소득(14.3%)과 저축·투자액(24.0%)은 더 큰 폭으로 늘었다. 특히 상담 참여자들은 소득 증가분의 35.1%는 지출에, 61.1%는 저축·투자에 배분한 것으로 파악됐다. 청년도약계좌, 내일채움공제 등 기금저축의 가입률은 5.07% 포인트, 납입액은 48.2% 각각 늘었다. 개인연금의 경우 가입률은 9.96% 포인트, 납입액은 88.4%의 증가폭을 보였다.

청년들의 총자산은 1억170만원에서 1억4140만원으로 39.1% 늘었다. 순자산 역시 6470만원에서 9367만원으로 44.8% 증가했다. 서울시는 통계청의 지난해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가구당 총자산 3.7% 감소·순자산 4.5% 감소)와 비교하면 영테크 상담에 참여한 청년이 더 적극적으로 자산을 관리해 성장을 모색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금융투자자산(704만→981만원)과 개인연금자산(149만→337만원) 규모도 크게 늘었다. 전월세보증금은 3721만원에서 4893만원으로 증가해 주거 환경 개선에 어느 정도 도움을 준 것으로 평가됐다.

이날 서울시는 내년에 시행할 '서울 영테크 2.0 혁신 추진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민관의 여러 기관에서 진행하는 경제·금융 교육을 연계한 '서울 영테크 거버넌스'를 구축해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영테크 클래스' 교육과정에 부동산·투자 등 청년 관심이 높은 주제의 강좌를 집중 편성하고 재테크 경험이 적은 사회초년생부터 투자 경험자까지 아우르기 위해 교육 난이도를 3단계(초·중·고급)로 세분화할 방침이다.

사회 진출 여부, 소득 등에 따라 대상을 나눠 맞춤형 재무 상담과 금융 교육도 실시한다. 아직 사회에 진입하지 않은 대학생을 위한 별도 교육과정을 신설하고 부채관리가 시급한 청년에게는 청년동행센터, 신용회복위원회 등 전문기관과 연계한 재무 조정 및 회생 절차를 지원하는 식이다.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보다 세밀하게 청년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민·관 금융역량을 연계하고 교육체계를 혁신해 영테크 사업을 전국을 대표하는 청년 금융정책으로 발돋움시키겠다"고 말했다.

사회부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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