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3Q 적자폭 축소…연체율 8.73%로 소폭 올라

올해 1~3분기 순손실 3636억원
전분기보다 적자폭 258억원 줄여
연체율은 0.37% 상승한 8.73%

저축은행 업계가 선제적인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올해 3분기 250억원이 넘는 이익을 내면서 적자폭을 줄였다. 다만 일부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사업장 정리가 지연되면서 건전성 지표 개선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국내 저축은행 79곳의 손실은 올해 1~3분기 3636억원으로 전년 동기(1546억원 손실) 대비 손실 규모가 209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시장 및 경기회복 지연으로 건전성 관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대손비용이 지난해보다 2572억원 증가한 영향이다.

다만 올해 3분기는 258억원의 이익을 내면서 직전 분기(3894억원 손실)보다 적자폭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선제적인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충당금 전입액 발생규모가 감소한 데 따른 결과다. 저축은행 업계는 지난해 4분기 1조2000억원 규모 충당금을 적립했고 올해도 1~3분기 각각 1조2000억원, 1조1000억원, 6000억원을 쌓았다.

자산건전성은 전반적으로 악화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연체율은 8.73%로 직전 분기보다 0.37%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4.54%로 직전 분기 4.8% 대비 0.26%포인트 하락한 반면, 기업대출 연체율은 13.03%로 1.11%포인트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16%로 직전 분기 11.53% 대비 0.37%포인트 내렸다.

같은 기간 총자산은 122조원으로 지난해 3분기 말(138조2000억원)보다 16조원 넘게 줄었다. 직전 분기(120조1000억원)와 비교하면 약 2조원 늘었지만, 기업대출이 3.2%(1조7000억원) 줄어들며 여신 규모는 1.1%(1조원) 감소한 97조원으로 집계됐다. 수신 규모는 직전 분기 대비 1.7%(1조7000억원) 늘어난 102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4분기 수신 만기를 대비해 미리 예금을 유치한 영향이다.

자기자본의 경우 올해 3분기 저축은행 업계에서 2000억원 규모 증자를 단행하며 14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5조원) 대비 4000억원 줄어든 값이지만, 직전 분기(14조4000억원)와 비교하면 2000억원 증가했다. 이런 자본확충 노력으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5.18%로 직전 분기 대비 0.18%포인트 올랐다.

올해 하반기 들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차례 연속 인하하는 등 긴축기조 완화로 경기회복에 대한 강한 기대감이 조성되는 상황이지만, 당분간 어려운 영업환경이 이어진다는 것이 저축은행중앙회 측 전망이다. 앞으로도 부동산 PF대출에 대한 관리 강화하는 데다가, 경기침체로 악화한 차주의 상환능력이 다시 회복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이에 저축은행 업계는 영업 확대보다 리스크관리 강화를 위한 경영전략을 지속할 예정이다.

또한 건전성 관리를 위해 연내 연체채권 상각·매각을 통해 부실을 정리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개인 및 개인사업자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앞선 상반기 약 1조6000억원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올해 3분기 중 상각·매각 규모는 약 1조원 수준이었다. 부동산 PF대출의 경우 부실 사업장에 대해 경·공매와 재구조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유찰된 사업장은 상각 등을 통해 관리할 방침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앞으로도 저축은행 업계는 경영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하고 적극적인 부실채권 정리를 추진하겠다"며 "영업실적 개선 등을 통해 거래자와 금융시장의 신뢰를 공고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경제금융부 전영주 기자 ang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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