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권해영특파원
미국이 올해 3분기에도 2%대 후반의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인플레이션 둔화로 소비지출이 광범위하게 증가한 데 힘입었다.
27일(현지시간)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에 따르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잠정치가 전기 대비 연율 기준 2.8%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분기 성장률(3.0%)은 밑돌았으나 앞서 발표된 속보치와 시장 전망치(각각 2.8%)와는 일치했다. 미국은 GDP 성장률 속보치, 잠정치, 확정치 등 세 차례에 걸쳐 발표한다.
이로써 미국의 GDP 성장률은 지난 9개 분기 중 8개 분기 동안 2%를 돌파했다. 1%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미국의 잠재성장률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미국 경제의 주요 성장 동력은 탄탄한 소비지출이었다. 3분기 소비지출은 전기 대비 3.5% 증가해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내총소득은 2.2%, 비거주 투자는 3.8% 늘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중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1.5% 상승해 예상치에 부합했다. 식품·에너지를 제외해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PCE 물가지수는 2.1% 올라 시장 전망치(2.2%)를 하회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의 3분기 GDP 성장률은 물가 상승 압박, 차입비용 상승,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미 경제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노동시장도 안정적인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11월10~16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직전 주 수정치 대비 2000건 줄어든 21만3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4월 이후 7개월 만에 최저치로, 전문가 예상치(21만5000건) 역시 2000건 하회했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1월3일~9일 주간 190만7000건을 기록해 직전주 수정치(189만8000건) 대비 9000건 증가했다. 다만 시장 전망치(191만건)는 1만2000건 밑돌았다.
시장은 이날 오전 발표될 10월 PCE 물가를 대기하고 있다. 지난달 PCE 물가는 전년 대비 2.3% 올라 상승폭이 9월(2.1%)보다 소폭 확대됐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