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영인턴기자
3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미국의 한 유명 인플루언서가 마트에서 훔친 물건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랑했다가 덜미를 잡혔다.
25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더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에 거주 중인 마를레나 벨레즈(22)는 지난달 30일 지역의 한 대형 마트에서 500달러 상당의 의류와 가정용품 등 16개 품목을 훔쳤다. 당시 벨레즈는 셀프 계산대에서 원래 바코드가 아닌 더 저렴한 가격의 가짜 바코드를 스캔하는 수법을 썼다. 해당 사실을 알게 된 매장 측은 즉시 경찰에 신고했고, 지역 경찰은 용의자의 신원을 찾기 위해 매장에서 받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경찰 SNS 계정에 올렸다.
그런데 이 영상을 본 한 누리꾼은 최근 벨레즈의 SNS에서 벨레즈가 마트에서 쇼핑을 한 후 물건을 차량에 싣는 영상을 게재한 사실을 떠올렸다. CCTV 속 인상착의가 벨레즈와 매우 유사했기 때문이다. 벨레즈는 이 영상에 '엄마로서의 하루'라는 제목을 붙이고 여유롭게 쇼핑하는 듯한 일상으로 꾸며내 게시했다. 해당 누리꾼은 곧장 "벨레즈가 마트 도둑인 것 같다"며 경찰에 제보했고, 벨레즈는 결국 덜미를 잡히게 됐다.
지역 경찰서 측은 "SNS를 통해 용의자에 대한 예상치 못한 단서를 얻었다. 덕분에 벨레즈의 신원을 확인하고 체포하는 데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며 "벨레즈는 자신을 스스로 범죄자로 만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자기가 산 척 자랑하면서 올린 게 소름이다" "SNS에 올라오는 영상들은 믿을 게 못 된다" "엄마로서의 하루가 저렇다니" "자랑만 안 했어도 안 잡혔을 텐데" "내가 다 부끄럽네" 등의 댓글을 남겼다.
벨레즈는 지난 21일 절도 혐의로 체포돼 지역 교도소에 수감됐다가 150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상태다. 벨레즈는 내달 10일 절도 혐의로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